개요
인슐린 저항성은 체내에 인슐린이 존재해도 근육과 간, 지방조직 등이 인슐린의 작용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도록 돕고, 간에서 포도당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 혈당을 충분히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할 수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고인슐린혈증과 혈당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질환명이라기보다 대사 이상을 설명하는 상태에 가깝다. 비만,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러 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
원인과 위험요인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은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 연령, 체지방 분포, 신체활동 부족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복부에 내장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여러 물질이 분비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여겨진다.
운동 부족과 과도한 열량 섭취도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근육이 포도당을 이용하는 능력을 높여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약물이나 호르몬 변화, 고혈당 상태도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 중에는 태반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며, 이를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면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은 대사증후군의 핵심적인 기전 가운데 하나로 설명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높은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혈당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다.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근육과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간에서도 포도당 생성이 증가할 수 있다. 처음에는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늘려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보상능력이 떨어지면 공복혈당 상승이나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당뇨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 저하가 함께 진행되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검사와 평가
인슐린 저항성은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하나의 단일 검사만으로 확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지질검사, 혈압, 허리둘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사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나 일부 임상 상황에서는 공복 인슐린과 공복혈당을 이용한 지표 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검사방법과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공복혈당이 정상이라고 해서 인슐린 저항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초기에는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늘려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이나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공복혈당 상승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위험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와 개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습관 관리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경우 적절한 체중 감량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은 근육의 포도당 이용을 증가시키고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나친 열량 섭취와 당류가 많은 음료,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단백질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전반적인 대사 건강과 심혈관 위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인슐린 저항성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혈당과 혈압, 지질, 체중과 허리둘레 등 여러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당뇨병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관련 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의 치료와 함께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