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국내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25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진단 후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신체활동량을 늘리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최대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동을 중단하면 위험이 25% 증가했다. 운동은 혈당 조절은 물론 정신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당뇨병 진단 후 운동 시작 시 우울증 위험 최대 25% 감소
- 운동 중단 시 우울증 위험 25% 증가, 신체활동 지속 중요
- 주 150분 유산소 운동과 주 2~3회 근력 운동 병행 권장
당뇨병과 우울증, 운동으로 관리 가능
당뇨병 진단 후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늘리면 우울증 발생 위험을 최대 25% 낮출 수 있다는 국내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진단 전 하던 운동을 중단하면 우울증 위험은 25% 높아졌다. 당뇨병 환자의 신체활동이 혈당 관리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보여주는 결과다.
일산차병원 내분비내과 홍재원 교수는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나 합병증에 대한 걱정으로 우울이나 불안을 경험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며 "이때 운동 습관을 형성하면 혈당 관리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환자라도 진단 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신체활동을 시작하면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5만 명 데이터 분석…'신체활동 증가' 효과 입증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최수정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당뇨병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당뇨병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당뇨병을 새롭게 진단받고 우울증 병력이 없던 25만4619명을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 진단 후 신체활동량을 늘린 환자는 우울증 발생 위험이 최대 25% 감소했다. 반면 기존에 하던 신체활동을 중단한 환자는 우울증 위험이 25% 증가했다. 신체활동 증가 폭이 클수록 우울증 위험 감소 폭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운동이 우울증의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울증은 유전, 스트레스, 환경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발병하므로, 운동은 정신건강을 지키는 여러 생활습관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운동의 긍정적 효과: 혈당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신체와 뇌에 동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 운동 시 근육에서 분비되는 생리활성물질과 뇌 기능을 돕는 물질들이 늘어나면서 기분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에 영향을 준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만성 염증 감소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조절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 만성 염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운동이 포도당과 지질 대사를 개선하고 신경 염증을 억제하는 과정이 우울증 예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반응 조절
운동은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 axis)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집 앞 산책과 같은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이고, 목표 달성을 통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강도'보다 '꾸준함'이 중요…환자 맞춤형 운동법
당뇨병 환자에게는 운동 강도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구에서는 운동량이 많을수록 우울증 위험 감소 효과도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우선으로 고려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대부분의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주 2~3회의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이는 혈당 조절과 근육량 유지에 모두 도움이 된다.
| 운동 유형 | 권장 빈도 | 대표 운동 |
|---|---|---|
| 중등도 유산소 운동 | 주 150분 이상 |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
| 근력(저항) 운동 | 주 2~3회 | 스쿼트, 밴드 운동, 가벼운 아령 운동 |
| 균형·유연성 운동 | 필요시 병행(고령 환자 권장) | 스트레칭, 균형 잡기 동작 |
운동 경험이 없다면 하루 10~20분 걷기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적합하다. 고령 환자는 낙상 예방을 위해 균형 및 유연성 운동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김광원 교수는 "운동에 대한 강박감을 버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편한 마음으로 해야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동 시작 전 주의사항: 합병증 여부 확인 필수
모든 당뇨병 환자가 무작정 운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심혈관질환, 진행된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 당뇨발, 신장질환 등 합병증이 있다면 반드시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특히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운동 중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운동 전후 혈당을 확인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당분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병은 평생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므로, 완벽한 운동 계획보다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생활정보 관련 기사 더 보기자주 묻는 질문
당뇨병을 진단받은 직후에는 어떤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운동 경험이 없다면 하루 10~20분 걷기처럼 부담이 적은 활동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동을 많이 할수록 우울증 예방 효과가 더 큰가요?
연구상 운동량이 늘수록 우울증 위험 감소 경향이 있었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무리한 운동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데도 운동을 해도 되나요?
네, 가능하지만 심혈관질환이나 망막병증 등 합병증이 있다면 운동 종류와 강도를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인슐린을 맞고 있는데 운동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는 운동 중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혈당을 확인하고 비상용 당분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