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이 40년간 2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감자튀김을 주 3회 더 먹을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BMJ 최신호(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4년마다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조사했으며, 그 기간 동안 총 2만2299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감자 조리 방식에 따라 당뇨병 위험도에 큰 차이가 있었다.
감자튀김을 먹는 경우에는 주당 섭취 횟수가 늘어날수록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감자를 삶거나 굽거나 으깨서 먹는 경우에는 당뇨병 위험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조리법을 포함한 감자 섭취량을 기준으로 할 때, 주 3회 더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감자튀김은 같은 주당 3회 증가에도 위험 증가폭이 20%로 훨씬 높았다.
삶은 감자, 구운 감자, 으깬 감자만을 묶어 분석했을 때는 당뇨병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감자를 다른 음식으로 대체했을 때의 효과도 살펴봤다. 감자 섭취 주 3회분을 통곡물로 바꾸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자튀김을 통곡물로 바꾸면 위험이 19% 감소했다. 모든 종류의 감자를 통곡물로 대체할 경우에는 8%, 삶거나 구운 감자를 통곡물로 대체하면 4% 감소 효과가 있었다.
반대로 감자 섭취를 백미로 대체하거나 삶은·구운 감자를 백미로 바꾸면 오히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유사 연구 13건을 종합 분석했다.
이 메타 분석에는 총 58만7081명의 참가자와 4만3471건의 당뇨병 진단 사례가 포함됐다.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감자 전반을 통곡물로 대체할 경우 제2형 당뇨병 위험이 7% 줄었으며, 감자튀김을 통곡물로 바꿀 경우 위험이 1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감자튀김의 조리 방식과 영양 구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감자를 기름에 튀길 경우, 고열로 인해 전분이 빠르게 당으로 전환돼 혈당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기름이 더해져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져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삶거나 구운 감자는 혈당 지수와 열량이 낮아 이러한 위험 요인이 크게 줄어든다.
이번 연구는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감자튀김이 빈번한 섭취 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섭취 빈도와 조리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경고를 던진다.
전문가들은 감자를 먹더라도 튀기지 않고 삶거나 구워 먹는 방식을 권장하며, 가능하다면 통곡물이나 채소로 일부 대체하는 식단을 통해 혈당 관리와 건강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생활정보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