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불임은 임신 과정에 문제가 있어 장기간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키는 의학 용어다. 과거에는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불임이라고 널리 표현했으나, 현재 국내 법령과 보건의료 정책에서는 주로 난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현행 모자보건법에서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로 정의한다. 따라서 일상적으로 불임이라고 표현하는 경우 상당 부분은 현재의 난임 개념과 겹친다.
불임이라는 말이 임신이 절대 불가능한 상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원인을 평가하고 치료하면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능을 함께 평가하고 원인과 연령, 임신 시도 기간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원인과 유형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있을 수 있다. 여성에서는 배란장애, 난관 폐쇄, 자궁의 구조적 이상, 자궁내막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처럼 배란이 불규칙해지는 질환도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난관이 막히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기 어려워지고, 자궁 안의 유착이나 자궁근종 등은 수정란의 착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성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의 수와 난자의 질이 변화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남성에서는 정자 수 감소와 운동성 또는 형태 이상, 무정자증, 정관 폐쇄, 정계정맥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남성 요인이 전체 불임 원인의 약 35~40%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여성만 검사하기보다 남성과 여성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기본이다.
과거 임신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를 일차 또는 원발성 불임, 과거 임신한 경험이 있으나 이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이차 또는 속발성 불임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검사와 진단
여성의 불임 검사는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난소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난관이 열려 있는지와 자궁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월경주기와 과거 임신력, 수술·질환 병력도 함께 확인한다.
난소 예비력 평가에는 혈중 난포자극호르몬, 항뮬러관호르몬과 초음파를 이용한 동난포 개수 등이 활용될 수 있다. 항뮬러관호르몬은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의 양을 추정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지만 검사값만으로 자연임신 가능성을 직접 판단할 수는 없다.
난관의 개통 여부는 자궁난관조영술 등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자궁과 난소의 구조는 초음파검사로 평가한다. 필요하면 갑상선 기능이나 프로락틴 등 배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르몬도 검사한다.
남성의 기본적인 검사는 정액검사다. 정액의 양과 정자 수, 운동성, 형태 등을 평가하며 이상이 확인되면 원인을 찾기 위한 추가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치료와 난임이라는 용어
불임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배란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배란유도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자궁이나 난관의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남성 요인도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 보조생식술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인공수정은 배란 시기에 맞춰 처리한 정자를 자궁 안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체외수정은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한 뒤 만들어진 배아를 자궁 안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원인과 여성의 연령, 난소 기능, 이전 치료결과 등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국내 법률과 정부 지원정책에서는 불임보다 난임이라는 용어가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모자보건법도 난임을 법률용어로 정의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임신·출산 지원사업에서도 난임 예방과 난임부부 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따라서 불임은 여전히 의학정보나 과거 문헌에서 사용되지만, 현재의 진료·정책 맥락에서는 난임이라는 표현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임신이 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거나 월경불순, 배란장애, 남성 생식기 이상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원인을 확인해 개인에 맞는 진료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