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도 전염 가능성 제기된 ‘강아지 성병’…전국 확산 우려

강아지 성병
(사진출처-freepik)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에서 100마리가 넘는 개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동물보호단체가 해당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 260마리 중 105마리에서 브루셀라병 양성이 확인돼 격리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브루셀라병은 세균 ‘브루셀라 카니스’에 의해 감염되는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개의 경우 교배 과정에서 성접촉으로 주로 전염된다.

동물 전문가들은 번식장 내 반복적인 교배가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감염된 개들은 유산, 불임, 생식기 염증 등 심각한 번식 장애를 겪는다.

문제가 된 번식장은 위생 상태가 극도로 열악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가 촬영한 구조 당시 영상을 보면 번식장 내부는 제대로 된 청소가 이뤄지지 않아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났으며, 곳곳에서 진드기까지 발견됐다.

이 같은 비위생적 환경은 세균의 빠른 확산을 부추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번식장 내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감염된 개들이 이미 전국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브루셀라병은 개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감염된 개와 접촉할 경우 사람에게는 발열, 근육통, 피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돼 관절염, 심내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과거에도 브루셀라병은 매년 1~4건 정도 산발적으로 보고됐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번식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할 지자체와 합동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반려동물에서 유·사산 등 브루셀라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확진된 개들은 격리 치료 중이며, 추가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단순히 해당 번식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의 펫숍과 동물 경매장을 포함한 유통 경로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이 펫숍을 통해 소비자에게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구조적 문제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체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에 이미 감염된 강아지가 섞여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동물 복지와 공중 보건 차원에서 반드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물 보호와 방역 전문가들은 브루셀라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반려동물 주인들에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최근 입양한 반려견이 갑작스러운 유산이나 생식기 이상 증상을 보일 경우 지체 없이 수의사 진료를 받아야 하며, 사람 또한 발열이나 피로, 근육통 등 원인 불명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예방 차원에서 불법 번식장이 아닌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보호소를 통한 입양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동물 복지 문제를 넘어 국민 보건에도 직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브루셀라병은 치명률은 낮지만, 만성화될 경우 회복이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공중 보건 차원에서 반드시 차단해야 할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인수공통감염병의 특성상 동물에서의 관리 부실은 곧 사람에게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결국 이번 강화 번식장 집단 감염은 열악한 환경에서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불법 번식 산업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전국 확산 우려 속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의 철저한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려동물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이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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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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