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교대근무 손보니 달라졌다…30대 이·퇴직률 2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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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교대근무 개선 시범사업 시행 이후 30대 간호사 이·퇴직률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체계 개선이 인력 유출 완화에 효과를 보였다는 분석이다.(AI 생성 이미지=인트라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규칙한 간호사 교대근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인건비와 인력 지원에 나선 결과, 30대 간호사의 이·퇴직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간호 인력 이탈의 고질적 원인으로 지목돼 온 근무체계 문제가 정책 개입을 통해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제45권 제4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에서 30대 간호사의 이·퇴직률은 사업 시행 이전보다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구자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고용보험 행정 데이터를 활용해 실증 분석한 결과다.

우리나라 간호사 이·퇴직 문제는 오래된 과제다. 2020년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기준으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사의 평균 이·퇴직률은 19.7%에 달한다. 평균 근속연수는 4.4년에 불과하다. 특히 신규 간호사가 집중된 20대의 경우 입사 후 2년 이내 이·퇴직률이 30%를 넘는 등 조기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불규칙한 교대근무와 과중한 업무 부담이 이직의 핵심 원인이라는 지적에 따라 2022년 4월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병동당 대체 간호사 인건비와 교육전담 인력을 지원해 보다 규칙적인 근무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8월까지 1차 시범사업이 마무리됐고, 같은 해 9월부터는 9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차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 시범사업 참여 병원의 간호사 전체 이·퇴직률은 사업 이전 평균 대비 약 10% 낮아졌다. 3년 이상 근속률은 약 5.3% 증가했다. 효과는 특히 20·30대와 경력 6년 미만 간호사에게서 뚜렷했다. 20대 간호사의 이·퇴직률은 약 11.7% 줄었고, 30대는 감소 폭이 더 커 약 25.3%에 달했다.

경력별로 보면 3년 이상 6년 미만 간호사의 이·퇴직률은 17.7% 감소했고, 경력 3년 미만도 9.6% 줄었다. 반면 경력 6년 이상 간호사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범사업의 효과가 일정 기간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연구진은 시행 후 약 1년 반이 지난 시점부터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구자현 부연구위원은 “간호사 교대제 개선은 인력 유지 차원을 넘어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수단”이라며 “시범사업이 단순 연장에 그치지 않고 본사업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호 인력 부족 문제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근무 환경 개선이 인력 유출을 막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화와 지속적인 재정·인력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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