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정시 경쟁률 급등…‘인기 회복’ 아닌 합격 기대가 키웠다

교대
2026학년도 전국 교대 정시 경쟁률이 평균 3.60대 1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시 미충원 감소와 합격 기대심리가 경쟁률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AI 생성 이미지=인트라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 교육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겉으로 보면 교대 인기가 되살아난 듯 보이지만, 입시 현장에서는 이를 선호도 회복보다는 합격 가능성에 대한 계산된 선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교대·부산교대·춘천교대·공주교대·경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의 2026학년도 정시 평균 경쟁률은 3.60대 1로 집계됐다. 직전 학년도(2.65대 1)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2022학년도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특징적인 점은 모든 교대의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것이다. 춘천교대가 4.61대 1로 가장 높았고, 광주교대(4.20대 1), 대구교대(4.03대 1)도 4대 1을 넘어섰다. 교대 외에도 한국교원대·이화여대·제주대 등 초등교육학과 3곳의 정시 경쟁률은 평균 5.33대 1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았다.

정시 경쟁률 상승은 수시 모집 단계에서 이미 예고된 흐름이었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전국 10개 교대 지원 인원은 1만7037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고, 경쟁률 역시 7.20대 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교대 직업 자체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났다기보다는, 합격선 하락 추세 속에서 ‘이번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수시 미충원이 줄어들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크게 감소했다. 2026학년도 전국 교대의 수시 미충원 이월 인원은 316명으로, 전년(607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로 인해 정시 모집 규모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경쟁률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주교대와 진주교대는 2026학년도부터 수능 최저 기준을 아예 폐지했고, 경인교대와 춘천교대는 최저 등급을 완화했다. 지원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시 지원자가 늘었고, 그만큼 미충원이 줄어든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교대 선호도 하락과 합격선 하락 흐름 속에서 합격 기대 심리가 정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며 “2026학년도 수능 난도가 높았던 점도 일부 하향 지원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쟁률 상승이 곧바로 합격선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숫자는 올랐지만, 교대 지원 열기의 성격은 과거와 다르다. 교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이번 경쟁률 상승은 ‘직업 선호의 복귀’라기보다 ‘입시 전략의 이동’에 가깝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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