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이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즐기는 이른바 ‘꿀조합 식단’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라면과 김치를 함께 섭취할 경우 한 끼 식사만으로도 하루 나트륨 권고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생활안전관리원에 따르면 라면에 김치를 곁들여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2135㎎에 달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인 2000㎎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같은 김치를 칼국수와 함께 먹었을 때 나트륨 섭취량은 1282.2㎎, 카레와 함께 먹었을 경우는 1343㎎ 수준으로 조사됐다. 라면 조합보다 약 800㎎ 이상 낮은 수치다.
라면은 국물 자체에 나트륨이 다량 포함돼 있어 김치와 함께 섭취할 경우 과잉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이에 따라 국물 섭취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낮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의료계는 짠 음식 섭취가 단순한 미각 문제를 넘어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만성 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편의점 식사는 라면, 즉석밥,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나트륨 섭취가 쉽게 늘어난다. 김치, 햄, 소시지 등 염분이 높은 반찬을 함께 먹을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진다.
짠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 점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아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실제 일본에서 약 4만 명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는 나트륨 섭취가 많은 집단의 위암 발생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은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오르고, 이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을 키운다. 또한 나트륨 배출 과정에서 칼슘이 함께 빠져나가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신장은 체내 나트륨과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부담이 커진다. 이로 인해 신장 기능 저하나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짠 음식에 익숙해질수록 미각이 둔해지고 더 강한 염분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국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병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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