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운동 중단 시 치매 위험 46%↑…뇌 건강 지키는 습관

서울대 연구팀, 암 생존자 26만 명 분석 결과 발표… 항암 치료 중에도 '하루 10분 걷기' 등 가벼운 활동이 뇌 인지 기능 보호에 중요

기사 핵심 요약

암 진단 후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국내 연구 결과, 운동을 중단한 암 환자는 지속한 환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6% 높았다. 운동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 분비를 촉진하고 염증을 줄여, 특히 항암 치료 중인 환자의 뇌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암 환자의 꾸준한 운동은 치매 위험을 낮추는 핵심 습관이다.

  • 암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46% 증가한다.
  • 운동은 뇌 신경 영양 물질 분비를 촉진하고 염증을 줄여 인지 기능을 보호한다.
  • 하루 10분 걷기 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환자 운동, 뇌 건강 지키고 치매 예방하는 핵심 습관

암 진단 이후 꾸준한 신체활동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환자에게 운동은 신체 기능 회복뿐 아니라 인지 기능을 보호하고 장기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암 진단 전 활발히 운동하던 사람도 진단 후 활동을 멈추면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져, 꾸준한 습관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암 생존자 26만 명 분석…운동 중단 시 치매 위험 46% 증가

암 진단 후 신체 활동량이 줄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상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암 진단을 받고 3년 이상 생존한 성인 26만659명을 대상으로, 진단 전후 운동 습관 변화가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 진단 전 운동을 많이 하다가 진단 후 중단한 그룹은 꾸준히 운동한 그룹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6% 높았다. 반대로 진단 전에는 운동하지 않다가 진단 후 시작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18% 낮아졌다. 이 같은 연관성은 특히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암 환자 운동
암 진단 이후 꾸준한 신체 활동은 치매 위험을 낮추고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 AI 생성)

운동이 암 환자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규칙적인 운동은 암 환자의 신체 기능 회복을 넘어 뇌 인지 기능을 보호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은 뇌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돕고 염증 반응을 줄이며 뇌 혈류를 개선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 보호 기전: 신경영양물질 촉진과 염증 감소

운동은 뇌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돕는 신경영양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고, 뇌 건강에 해로운 만성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현명한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같은 신경 영양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뇌세포의 생존과 시냅스 가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냅스 가소성이란 학습과 기억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 연결이 강화되는 능력을 말한다. 운동은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압·혈당·인슐린 저항성 같은 혈관 위험인자를 개선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예방에 모두 도움이 된다.

항암 치료 중 운동의 보호 효과

운동의 뇌 보호 효과는 뇌세포가 외부 독성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항암 치료 시기에 더욱 중요하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신 염증, 산화 스트레스, 미세혈관 손상 등은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현명한 교수는 “운동은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들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뇌세포가 외부 독성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시기일수록 적절한 신체활동이 발휘하는 신경 보호와 치매 예방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운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규칙적인 운동은 뇌 신경 영양 물질 분비를 촉진하고 만성 염증을 줄여 인지 기능 보호에 기여한다 (사진 - AI 생성)

암 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법

암 환자는 치료에 따른 피로와 근력 저하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특별한 계획보다는 일상 속에서 움직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작은 '하루 10분 걷기'부터

암 치료 중이거나 체력이 떨어진 환자라면 하루 10분씩 평지를 걷는 가벼운 활동부터 시작해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목표량을 채우려 하기보다 컨디션에 맞춰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하루 10분씩 여러 번에 나눠 매일 30분 정도 걷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가벼운 탄력 밴드 운동, 맨몸 스쿼트 등 근력 운동을 주 2~3회 병행하면 근육 소실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는 “무리해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매주 5~10%씩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상태별 주의사항

운동 계획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해야 하며, 특정 수치가 좋지 않을 때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운동 종류와 강도를 결정해야 한다. 아래는 운동 시 고려해야 할 주요 상태별 주의사항이다.

건강 상태 운동 시 주의사항
백혈구 수치 저하 감염 위험을 고려해 사람이 많은 실내 운동시설 이용 자제
심한 혈소판 감소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근력 운동은 피하고 의료진과 상의
심한 빈혈 어지럼증 유발 가능성, 무리한 운동 피하고 가벼운 활동 위주로 조절
발열 동반 호중구 감소 근력 운동 중단,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관절 가동 범위 운동 등으로 제한

* 위 내용은 일반적인 권장 사항이며, 실제 운동 시작 전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전문가 제언: “꾸준한 신체활동, 치료 완주 돕는 기반”

전문가들은 암 환자에게 운동이 고된 치료 과정을 완주하게 하는 신체적, 심리적 기반이 된다고 강조한다. 강희택 교수는 “신체활동은 환자가 고된 항암, 방사선 치료 과정을 완주할 수 있는 신체적, 심리적 기반을 다져준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중 쌓인 피로감과 근력 저하가 치료 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교수는 “오늘 10분 걷는 것이 몇 년 뒤의 기억력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에서 탄력 밴드를 이용해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는 여성
하루 10분 걷기나 가벼운 근력 운동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 AI 생성)

자주 묻는 질문

항암 치료 중에는 무조건 쉬는 것이 좋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신체활동은 항암 치료로 인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뇌를 보호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단, 운동 시작 전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운동을 전혀 안 하던 사람인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하루 10분씩 가볍게 평지를 걷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컨디션에 따라 나눠서 매일 30분 정도를 목표로 삼고, 무리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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