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녁 7시 감튀 번개, 모일 사람?”이라는 짧은 문구가 2030세대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고거래와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이른바 감튀 모임이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소모임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9일 지역 기반 커뮤니티 당근의 동네생활 모임 게시판에는 지역별로 수십 개의 감튀 모임방이 개설돼 있었습니다.
OO동 감튀 모임과 같은 이름의 모임방들은 간단한 소개 글과 함께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부 모임방은 참여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섰고, 수백 명이 가입한 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임 방식은 단순합니다.
약속한 시간에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모여 감자튀김을 주문한 뒤 대화를 나누며 먹고, 식사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해산합니다.
정기적인 친목이나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전제로 하지 않고 하루만 관계를 맺는 일회성 만남이라는 점이 기존 동호회와 다른 특징으로 꼽힙니다.
감튀 모임에는 암묵적인 규칙도 존재합니다.
최소 3인 이상 참여, 사적인 만남 자제, 개인 연락처 교환 금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임방 공지에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참여자가 함께하는 만큼 언행에 주의해 달라는 안내와 함께, 안전을 이유로 당근 모임 외 별도의 만남이나 연락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처음 만난 참석자들은 서로를 확인한 뒤 자리에 앉아 감자튀김을 함께 나눕니다.
바삭함과 브랜드 취향을 묻는 가벼운 대화로 시작해 MBTI나 일상 고민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며 어색함은 빠르게 사라집니다.
모임은 평균 1시간 남짓 진행되고, 이후 단체 채팅방에는 인증 사진과 짧은 인사만 남긴 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참석자들은 감튀 모임의 장점으로 저렴한 비용과 관계의 부담이 없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깊은 친분을 요구하지 않는 점이 오히려 편하다는 반응입니다.
혼밥이나 혼술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잠시나마 함께 식사하는 경험이 소소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공식 SNS를 통해 감튀 모임을 언급하며 화제에 동참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소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감자튀김을 매개로 한 놀이형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감튀 모임 확산을 불황 속에서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새로운 관계 형성 방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액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필요 이상으로 얽히지 않는 만남이 세대 특성을 반영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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