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들의 학생 맞춤형 수업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중심 교육 환경과 교사의 낮은 수업 자율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TALIS 2024 결과 분석: 교사의 적응적 수업 실천을 위한 원인 진단 및 지원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분석은 OECD가 실시한 ‘2024 국제 교원 및 학습 실태조사(TALIS)’를 토대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적응적 수업’ 실천 빈도는 OECD 평균보다 최대 42.3%포인트 낮았다. 적응적 수업은 학생의 학습 수준과 특성을 고려해 수업을 설계하고, 수업 과정에서 학생 반응에 따라 내용을 조정하는 교수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학생 요구에 따라 수업 방식을 조정한다’고 응답한 한국 중학교 교사는 45.7%에 그쳤다. OECD 평균은 88%였다. ‘학생별로 다른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는 응답 비율도 한국은 38.6%로, OECD 평균(64.0%)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수업 계획 단계에서 학생의 사전 지식과 요구를 고려한다’는 응답 역시 한국은 70.2%로 OECD 평균(89.9%)에 미치지 못했다. 학습 수준 차이가 큰 교실 환경에서도 맞춤형 수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격차의 원인으로 입시 중심 평가 문화를 지목했다. 학생 이해도를 점검하며 수업 중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형성평가’보다, 학생 성취를 서열화하는 ‘총괄평가’가 교육 현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 과제 수행 중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한국 교사의 비율은 65.1%로, OECD 평균(80.7%)보다 낮았다.
교사의 낮은 수업 자율성도 문제로 꼽혔다. 국가 교육과정의 영향력이 커 교사가 교육 내용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TALIS 조사에서도 한국 교사들의 수업 자율성 인식은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적응적 수업을 위한 교원 연수 역시 법정 의무 연수나 외부 기관 중심으로 운영돼 질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진은 개선 방안으로 학생 개별 학습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또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도입된 ‘학교자율시간’이 맞춤형 교육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사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공동으로 수업을 설계하는 협력적 전문성 강화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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