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코막힘이나 콧물이 계속되면 감기로 여기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한 부비동염(축농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성인 약 8%가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부비동염은 얼굴뼈 내부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부비동은 코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공기 순환과 분비물 배출을 담당하는데,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점막이 붓거나 통로가 막히면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감기 후반기에 바이러스 감염에 세균 감염이 겹쳐 급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드물게는 종양이나 구조적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 누런색이나 초록색 농성 콧물, 얼굴 통증, 두통이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생기면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발열, 피로감, 후각 저하가 동반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눈 주위 봉와직염이나 뇌막염, 골수염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은 비강 내시경 검사로 점막 부종, 고름, 물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내시경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CT 촬영으로 병변 범위를 평가하며, 곰팡이 감염이나 종양이 의심되면 MRI 검사가 추가된다.
초기 치료는 항생제 복용이 중심이다. 대부분 수일 내 증상이 호전된다.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는 점막 부종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한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은 분비물 배출과 코막힘 완화에 효과적이다. 다만 비점막 수축제는 3~5일 이상 사용할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해부학적 구조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배출 통로를 넓히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부비동염을 단순 감염이 아닌 면역 반응의 불균형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배미례 과장은 “유럽 치료 지침은 환자마다 염증 유형이 다르다는 점을 치료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2형 염증은 특정 면역물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점막 부종과 비용종을 유발하는 형태로, ‘콧속의 천식’으로 비유된다.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만성 부비동염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가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면역물질을 차단하는 항체 치료로, 효과는 수 주 후 나타나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비급여 치료로 비용 부담이 크다.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 감기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실내 습도 유지가 도움이 된다. 코 점막 건조를 막기 위한 생리식염수 세척은 권장되지만, 수돗물 사용은 감염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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