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심야 증편에 조종사 피로 누적, 승객 안전 우려

에어부산 심야 증편
에어부산이 동남아 노선 심야편을 대거 증편하면서 조종사 피로 누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독자 제공)

에어부산이 최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야간편을 크게 늘리면서 조종사 피로 누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조종사들의 연이은 야간 근무가 안전과 직결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항공사 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에어부산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필리핀 세부 노선과 오는 11월 재개되는 괌 노선이 각각 주 14회 운항으로 복항하고, 베트남 다낭 노선은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됐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의 야간 운항 횟수는 주 56편에서 약 70편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야간비행은 통상 오후 8시에서 밤 9시 이후 출발하는 편을 의미하며, 동남아 노선 상당수가 이 시간대에 배치돼 있다.

야간 운항이 늘어난 배경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 합병 승인 조건으로 노선별 공급 좌석을 2019년 수준의 90% 미만으로 줄이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뿐만 아니라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진에어도 과거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을 다시 복항하거나 증편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저비용항공사 특유의 ‘퀵턴(Quick Turn)’과 ‘무박 3일’ 근무 패턴이다. 주 3회 이하 운항하는 노선은 조종사가 현지 체류 없이 당일 복귀하는 퀵턴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 7회 이상 운항하는 다낭 같은 노선은 현지 숙소 체류 없이 연속 근무가 이어지는 ‘무박 3일’ 패턴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조종사들의 피로 누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부산 소속 한 조종사는 “대형 항공사 조종사는 장거리 노선 비행 후 최대 4일가량 휴식할 수 있는 반면, LCC 조종사는 한 달에 휴일이 보장되더라도 쌓인 피로를 해소하기 어렵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문가들도 경고음을 보냈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단거리 심야 노선이 늘어나면 조종사 피로 누적은 불가피하고 이는 곧 승객 안전과 직결된다”며 “항공사 측이 신규 채용을 통한 인력 보강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두 자릿수 규모의 조종사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채용 기준이 과거 비행시간 250시간 이상에서 현재 대한항공과 동일한 1000시간 이상으로 강화되면서 현실적으로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종사들의 피로 분산 효과가 당분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전체 운항편 가운데 야간편 비율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항공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두고 채용 확대를 통한 인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다르다. 실제 항공사 내부에서는 인력난 속에서 운항 스케줄이 촘촘히 짜이고, 휴식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잦은 피로 누적이 사고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정부와 항공사가 함께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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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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