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의약품을 동네 약국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약국’이 다음 달 서울에 문을 연다. 전문의약품 조제까지 병행할 예정이어서 약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고형 약국 브랜드 메가팩토리는 다음 달 2일 서울 금천구에 2호점인 ‘메가팩토리 서울점’을 개점한다. 이는 지난해 개설된 경기 성남 1호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서울점은 전용면적 870평, 총 1740평 규모로 조성된다. 메가팩토리 측은 일반의약품을 비롯해 동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위생용품, 뷰티케어 제품 등 수천 종의 건강 관련 상품을 한 공간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점은 기존 성남점과 달리 전문의약품 조제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가격 경쟁을 넘어 약국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약사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최근 광주 지역에서 창고형 약국이 잇따라 개설되자 지역 약사회는 약품 오남용과 상업화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점 개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사한 반발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약사회는 이미 창고형·마트형 약국 확산에 제동을 걸기 위한 입법을 요구하고 있다. 약국개설 사전심의위원회 신설, 투기자본·네트워크 약국 금지, 소비자 유인을 조장하는 약국 명칭 사용 제한 등이 핵심 요구다. 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은 약사 직능을 훼손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약국 명칭과 광고에 대한 관리·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개정안에는 ‘창고형’, ‘마트형’, ‘성지’, ‘특가’, ‘할인’ 등 가격·규모 우위를 암시하는 표현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창고형 약국의 서울 진출을 계기로 의약품 유통 구조와 약국 운영 방식 전반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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