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투입 소방관, 우울증 앓다 실종…1주일째 행방 묘연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실종 소방관 가족 제공)

3년 전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뒤 우울증을 앓아온 인천소방본부 소속 30대 소방관 A씨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가족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집을 나서기 직전에는 여자친구에게 ‘넌 좋은 사람이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가족에게는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위치 추적을 통해 지난 10일 오전 2시 30분쯤 A씨의 차량이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갓길에 정차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차량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는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잡혔다.

경찰은 드론과 인력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A씨는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돼 지원 활동을 했다.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희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다 왔다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하신다”라 전했다.

이어서 그는 “희생자들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참사 두 달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과거 병력과 실종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며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A씨 가족은 전단을 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배포하며 행방을 찾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9명이 숨진 사건이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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