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3구역 일부 토지의 지분이 서울시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으로 등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는 약 50년 전 압구정 아파트지구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오류가 원인으로, 조합의 법적 소송이나 사업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 현대3차·4차 조합과 압구정3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일부 대지의 등기 오류를 발견하고 서울시에 공식 질의를 진행했다.
문제가 된 토지는 압구정동 462, 462-1, 462-2, 466, 478, 464, 464-1, 465, 467-2번지 등 총 9개 필지, 면적 약 4만㎡ 규모다.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약 2조 5900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자산이다.
해당 토지들은 현대3차와 4차 아파트의 대지 일부로, 당초 조합원들이 소유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소유주 명의가 현대건설, 서울시,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로 등재돼 있었다.
이는 압구정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 지구로 조성되던 1970년대 개발 당시 지분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롯된 행정상 착오로 추정된다.
조합 측은 해당 문제 해결 없이는 향후 재건축 인허가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경우,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향후 조합원 분담금 증가, 사업성 저하 등의 여파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아파트 지구 내 토지 등기 정보가 과거부터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채 유지돼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소유자와 조합 측의 협의를 통해 지분 정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송이 불가피하더라도 행정 절차를 병행해 사업 지연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순 행정 오류를 넘어 재건축 대상지 내 지적 정비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2020년 정비계획 수립 이후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인가 등을 거쳐 정비사업을 본격화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을 예정인 대규모 사업지로, 향후 공급되는 고급 주거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등기 오류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일정 차질은 물론 인허가 지연, 시공사 교체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사례처럼 과거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오류는 재건축 진행 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할 행정기관과 조합 간 긴밀한 협의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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