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계절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보관과 위생 관리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기 쉽다. 그러나 남은 음식을 무심코 데워 먹는 행동이 오히려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음식 재가열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며 식중독 예방의 기본 원칙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 2~4시간 이상 방치했다면 다시 가열하더라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특히 흰쌀밥이나 감자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은 실온에 한 시간 이상 놓아둘 경우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 포자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냉장 보관을 했더라도 남은 음식은 가급적 24~48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냉동 보관이 권장된다. 남은 음식을 여러 차례 데워 먹는 습관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재가열 과정에서 세균이 다시 증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음식의 품질과 소화 적합성도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밥이나 감자 등 전분이 많은 음식은 냉각과 재가열을 거치며 저항성 전분의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는 성질을 지녀, 일부 사람에게는 복부 팽만이나 소화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 외식 후 포장해 온 음식은 이미 한 차례 이상 조리나 재가열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재가열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육류는 재가열 과정에서 맛과 식감 저하가 두드러진다. 조리한 닭고기를 냉장 보관하면 지방이 산화되며 화학 구조가 변하고, 다시 데울 경우 수분 손실로 인해 질감과 풍미가 떨어질 수 있다. 소고기 역시 재가열 과정에서 건조해지고 질겨질 가능성이 높다.
냉동 고기의 해동 방법도 중요하다. 영국 에버테이 대학 연구에 따르면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칠면조 고기는 냉장고에서 천천히 해동한 경우보다 대장균 등 유해균 검출량이 더 많게 나타났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은 남은 음식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 보관 단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리가 끝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씨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뜨거운 상태로 바로 냉장고에 넣기보다는 실온에서 열기를 식힌 뒤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가열할 때는 음식 전체가 고르게 충분히 뜨거워지도록 중간에 저어 주고, 적절한 시간과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살모넬라나 캠필로박터 등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고온에서 사멸하기 때문에 재가열 온도는 섭씨 63도 이상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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