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전립선암으로 바뀌었다. 폐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발생 1위에 오르면서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 암 발생 순위에서 폐암을 넘어 가장 흔한 암으로 집계됐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고령 남성에게서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배뇨 곤란, 소변 줄기 약화, 잔뇨감 등 전립선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의 상당수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진단받는다”며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자체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진단을 위해서는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 검사가 기본적으로 활용된다. 다만 PSA 수치는 염증이나 전립선 비대증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수치만으로 암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MRI 검사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하 교수는 “MRI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이고, 암 진단 정확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전립선에 국한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근치적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하 교수는 “전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수술 치료가 약물 치료보다 생존율이 높았다”며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수술의 이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수술은 전립선과 정낭을 함께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요실금과 같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신경과 괄약근 보존이 중요하며,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미 전이가 진행된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약물 치료가 시행된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와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치료법도 등장했지만,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제한적인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령 남성은 PSA 검사를 포함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비만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채소·과일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사회 이슈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