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편함을 앞세운 배달·포장 음식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인의 식생활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직접 재료를 고르고 조리하던 집밥은 줄어드는 반면, 고열량 음식에 노출되는 빈도는 늘어 비만과 대사질환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이 18일 공개한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 현황’에 따르면 하루 한 끼 이상을 배달·포장 음식으로 해결하는 성인은 2016년 18.3%에서 2023년 24.3%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산된 영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집에서 직접 식사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75.8%에서 69.9%로 낮아졌다. 외식 비율 역시 42.9%에서 33.6%로 감소해, ‘집밥 → 외식’ 대신 ‘집밥 → 배달’로 식사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는 비만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2015년 26.3%에서 2024년 34.4%로 크게 올랐다. 남성 비만율은 41.4%로 여성(23.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으며, 특히 배달 음식과 음주 빈도가 높은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3.1%에 달했다.
여성의 경우 60대와 70대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복부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생리적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식습관 변화와 함께 운동 부족도 비만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 실천하는 성인은 26.6%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평균(31.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비만이 단순한 체형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 증가, 운동 부족이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해 당뇨병 전 단계 인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식후 바로 앉거나 눕는 습관 역시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배달 음식을 완전히 끊기보다 식사 순서를 조절하고, 식후 30분~1시간 가벼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 탄수화물을 마지막에 섭취하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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