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규모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확장 여지가 남아 있는 오프라인 영역을 놓고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규모는 꾸준히 늘며 일평균 이용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간편지급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 건수는 3378만건, 이용액은 1조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7%, 11.4% 증가했다.
제공 주체별로 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가장 컸다. 전자금융업자의 일평균 이용액 비중은 2024년 상반기 49.6%에서 같은 해 하반기 51.0%, 지난해 상반기에는 55.1%까지 확대됐다. 카드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이 빅테크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경쟁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결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지, 기존 결제망을 활용할지에 따라 사업자 간 전략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를 직접 공급하는 전략을 택했다. 토스는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FacePay)’를 통해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약 1초 만에 결제가 완료되는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QR·바코드·카드 결제에 비해 결제 동선을 줄여 오프라인 결제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토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약 30만 개 매장에 페이스페이를 도입했으며, 올해 이를 100만 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단말기 전략에 데이터와 마케팅 요소를 결합했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한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통해 결제와 동시에 네이버 리뷰, 쿠폰, 주문, 포인트 적립 등이 연동되도록 설계했다. 결제 이후 리뷰 작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노출과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현금·카드·QR·간편결제·NFC는 물론 안면 인식 결제 ‘페이스사인(Facesign)’까지 지원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전용 단말기나 얼굴 인식 결제 확장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 밴(VAN)·포스(POS) 등 오프라인 결제망을 활용한 QR 기반 전략에 집중하며, 결제 환경 변화에 따른 소상공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QR 오더를 중심으로 고객 관리 기능을 포함한 ‘사장님 플러스’ 등 매장 운영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패키지 전략이 핵심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얼굴 인식 결제를 출시할 계획은 없으며 내부적으로도 준비 중인 사항은 아니다”며 “단말기 교체나 포스 변경 없이 기존 환경 그대로 QR 기반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간편결제 경쟁이 향후 디지털 자산과 기존 결제망의 연결로 확장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를 실제 결제 수단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중장기 경쟁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제 시장의 다음 경쟁은 단순한 편의성 확대를 넘어, 디지털 자산을 현실 결제 환경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느냐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제도 정비와 시장 수용성이 전제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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