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작가가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세.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백세희 작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의 장기는 다섯 명의 환자에게 이식돼 새로운 삶을 이어가게 됐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타인을 살린 백 작가의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백세희 작가는 자신이 겪은 우울증 치료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8년 출간 이후 1·2권 합산 약 6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국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일본·영국·프랑스 등 25개국에 수출됐다.
특히 2022년 영국에서는 출간 6개월 만에 1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기분부전장애 등 정신 건강 문제를 숨기지 않고 용기 있게 드러냈다.
“나는 괜찮지 않다”는 고백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단순한 자전적 이야기 그 이상으로, 우리 사회에 ‘마음의 병’을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에도 백 작가는 꾸준히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2021),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2022),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2024), ‘바르셀로나의 유서’(2025) 등으로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그는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강연과 토크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며 “아직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세희 작가는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사랑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하며 편집자로 일했고, 그 시절의 경험이 작가로서의 밑거름이 됐다.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워가길 원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한 착한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어. 정말 많이 사랑해”라며 애틋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많은 독자와 동료 작가들은 SNS를 통해 “당신의 글이 수많은 사람을 살렸다”, “이제는 그토록 바라던 평안을 누리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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