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나영이 10년 만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실천하며 생명 나눔의 의미를 몸소 보여줬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년 전 등록했던 조혈모세포 기증과 관련해 편지를 받았다.
드디어 저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제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라는 소식을 전하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밝혔다.
김나영의 사례는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수많은 혈액질환 환자들이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큰 울림을 전한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환자와 기증자 간의 조직적합성 항원(HLA)이 일치해야 가능하다.
가족 간에도 일치 확률이 5%를 넘기기 어렵고, 타인 간에는 수만 명 중 한 명 꼴로만 가능할 정도로 희박하다.
김나영이 이번 기증을 “행운”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통계에 따르면 매년 수많은 환자들이 기증을 기다리지만, 실제 이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2023년만 해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자는 1만5000여 명이었지만 실제 이식 건수는 그 중 일부에 그쳤다. 환자들은 평균 6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은 사실상 유일한 완치법이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근원 세포로, 환자의 병든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건강한 세포를 주입하면 새로운 혈액이 형성되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과거에는 골수를 직접 채취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조혈모세포 생성을 돕는 촉진제를 주사한 후 혈액을 뽑아 분리하는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과정은 헌혈과 유사하고, 기증자는 2~3주 내에 정상 상태로 회복된다.
김나영은 기증 과정을 공개하며 “제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이번 기증은 그 응원에 보답하는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제가 받은 위로와 격려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 의료진 역시 “기증을 알리고 직접 나서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알게 된다”고 전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과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 기증은 비교적 간단하고, 기증자에게 큰 건강상의 위험이 없다는 점이 전문가들에 의해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기증 가능 연령은 만 18세 이상 55세 미만이며, 심장질환, 중증 천식, 당뇨병, 간질환 등의 질환이 없을 경우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 여러 기관을 통해 기증 희망자 등록이 가능하다.
김나영의 기증 소식은 단순한 스타의 미담을 넘어, 조혈모세포 기증 참여 확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혈액암 환자들에게는 시간이 생명이고, 기증자의 등장은 곧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끈이다.
수만 명 중 한 명의 확률을 뚫은 김나영의 결정은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 있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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