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전국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ASF 확진 소식을 알리며 즉각적인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진은 지난 7월 파주에서 발생한 이후 2개월 만이며,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ASF는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으로 국내 양돈산업에 큰 위협을 주고 있어 농가와 관련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수본은 ASF 발생 직후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급파했다.
연천군 소재 농장은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전면 차단됐으며, 사육 중이던 돼지 847마리에 대해 살처분 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농장 간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방역 당국은 이번 조치가 신속히 진행됨으로써 확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중수본은 연천군과 인접한 5개 시군을 대상으로 오는 16일 오후 8시까지 축산 관계자와 차량의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농장 간 교차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당국은 발생 지역과 인접 지역에 광역 방제기와 방역차 등 장비 33대를 투입해 농장과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이번 방역 대상에는 인접 시군 내 돼지 농장 294호가 포함돼 있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적 조치가 진행 중이다.
또한 중수본은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에 있는 농장 61호와 역학적으로 연관된 22호 농장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총 83호 농장이 집중 관리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동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매주 1회 임상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권역 내 돼지 이동 시마다 임상검사와 정밀검사를 병행해 방역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ASF 발생에 따라 돼지고기 수급 불안 우려도 제기됐지만, 중수본은 이번에 살처분되는 돼지 847마리가 국내 전체 사육 두수 대비 0.01% 이하에 불과해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와 농가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추가 발생을 철저히 차단하고, 시장 동향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 회의에서 “올해 ASF 발생 사례가 모두 경기 북부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도는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농가의 방역 수칙 준수와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SF는 돼지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병 시 농장 전체를 살처분해야 하므로 양돈농가의 경제적 피해는 막대하다.
정부가 전국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은 이번 발생을 계기로 경계심을 더욱 높이고, 농가 단위에서의 자율적인 방역 활동도 강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방역 장비와 소독 자원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ASF 발생 때마다 농가의 피해는 불가피하며, 반복되는 살처분과 방역 조치로 인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농가 관계자는 “ASF가 다시 발생할 때마다 공포심이 커진다”며 “정부가 단기적인 대응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예방 대책과 보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ASF의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선제적 조치가 신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양돈농가와 축산업계 전반은 극도의 긴장 속에 있다.
이번 사태가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며칠간의 방역 결과에 달려 있으며, 전국적으로 방역 태세가 최고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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