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체육시설 고척돔·문학야구장 등 5곳 폭설 시 붕괴 위험…감사원 적발

감사원 중간 점검 결과 문학구장·전주월드컵경기장 등 5곳 폭설 시 안전 취약 지적

기사 핵심 요약

감사원이 전국 대규모 체육시설 25곳을 점검한 결과 서울 고척스카이돔, 인천 문학야구장 등 5개 경기장에서 지붕 철골 꺾임 및 철근 누락 등 심각한 구조 결함이 확인됐다. 이들 시설은 추가 하중 지지력이 떨어져 겨울철 폭설이나 강풍 발생 시 붕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고척돔과 문학야구장 등 대형 경기장 5곳이 지붕 결함과 철근 누락 방치로 폭설 시 붕괴 위험에 놓였다.

  • 고척스카이돔 지붕 연결부 23개가 허용치를 초과해 꺾였으나 편면 덧판으로 부실하게 보강됐다.
  •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철근 누락으로 균열이 생긴 지지대 300곳을 약 10년간 방치했다.
  • 감사원은 주요 체육시설들이 설계 지지력을 밑돌아 폭설 시 관객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경고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인천 문학야구장 등 전국 주요 대규모 체육시설 5곳이 지붕 구조 결함과 철근 누락 등을 방치해 겨울철 폭설과 강풍 때 붕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연간 10만 명 이상 찾는 체육시설 25곳을 점검한 뒤, 구조적 결함이 확인된 경기장에 즉각 보강 조치를 내리도록 요구했다(감사원, 2026).

고척스카이돔 내부의 거대한 철골 트러스 지붕 구조물과 관람석 전경
감사원 감사 결과 고척스카이돔 지붕을 지탱하는 철골 트러스 연결부 수십 개가 기준치를 넘어 꺾여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AI 생성)

고척돔 지붕 결함과 전주월드컵경기장 철근 누락 실태

고척스카이돔과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핵심 지지 구조 부재의 시공 결함과 부실한 사후 관리가 직접적인 안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프로야구 키움의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은 지붕을 받치는 철골 트러스 연결부 466개 가운데 23개가 기준 허용 오차인 15밀리미터(mm)를 넘어 100밀리미터에서 178밀리미터가량 꺾인 채 시공됐다. 해당 연결부는 양쪽에 덧판을 대 하중을 분산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한쪽 면만 덧판을 대는 임의 보강에 그쳐 기준 지지력을 채우지 못했다(감사원, 2026). 결함 확인 뒤 서울시설공단이 추진했던 지붕 보강 공사 역시 필요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마무리된 셈이다.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초기 시공 때부터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6년 11월 점검 당시 기둥을 떠받치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브래킷 389개에서 철근 부족 탓에 균열이 발견됐다. 관리 주체는 이 중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의 결함을 약 10년간 방치했다. 감사원이 미보강 지지대 300개 가운데 25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24개에서 설계 기준보다 철근이 적게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에 맞춰 건립된 이 경기장의 시공사는 현재 파산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외곽 기둥과 상부 스탠드를 지지하는 대형 콘크리트 브래킷 구조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기둥 지지대 수백 곳에서 시공 당시 철근 누락으로 인한 균열이 발견됐음에도 10년 가까이 보강이 미뤄졌다 (사진 - AI 생성)

인천 문학야구장과 잠실종합운동장의 보수 지연

인천 문학야구장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은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도 보강 일정을 뒤로 미루거나 안전성 검증을 건너뛴 채 공사를 이어갔다. 프로야구 SSG가 홈으로 쓰는 인천 문학야구장은 지붕 구조를 받치는 철골 트러스 부재 손상이 2023년 46개에서 2024년 50개로 늘었다. 관리 주체인 인천광역시는 2024년 8월 정밀 점검을 통해 지붕 지지력 약화를 파악하고도, 구단이 안방을 옮기는 2028년에 맞춰 보강하겠다며 일정을 늦췄다. 자체 안전점검 평가에서는 해당 철골 부재 상태를 '양호'로 적어 관리하기도 했다(감사원, 2026).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은 한쪽 끝만 고정된 돌출형 지붕 구조물인 캔틸레버가 강풍을 버티는 지지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별도 구조 검증 없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 논란 등 복합 개발 사업이 맞물린 체육 시설군 전반의 기초 구조 검토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월드컵경기장도 2022년 4월 내부 찜질방에 들인 120톤(t) 규모 불가마 하중을 빠뜨린 채 안전성을 평가했다가, 재검토 과정에서 하부 지지 보의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대피 시설 미비와 주요 점검 결과 비교

감사원이 조사한 전국 25개 체육시설 대다수는 화재나 재난 시 관람객의 피난 시간을 따지지 않은 채 대피 시설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80퍼센트(%)인 20개 시설이 수만 명의 동시 퇴장 소요 시간을 산정하지 않았다. 경북 포항스틸야드의 경우 축구장 5층 관람 구역의 연결 송수관 설비가 모자라 전체 관람석의 약 70%가 소화 장비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였다.

점검 대상 25곳 중 주요 5개 경기장에서 확인된 구조 결함과 사후 조치는 현장 관리의 문제를 드러낸다.

표: 주요 대규모 체육시설 구조적 지적 사항 및 안전 결함 비교

시설명 주요 결함 및 미비 사항 설계 허용 기준 및 실측 수치(mm/개) 사후 조치 및 방치 현황
서울 고척스카이돔 지붕 철골 트러스 연결부 꺾임 오차 한도 15mm / 실측 100~178mm 양면 보강 대신 단면 덧판 임의 시공
전주월드컵경기장 기둥 지지대(브래킷) 철근 누락 표본 25개 중 24개 철근 부족(개) 균열 지지대 389개 중 300개 방치
인천 문학야구장 지붕 지지 철골 트러스 손상 손상 부재 50개(2024년 기준) 2028년 구단 이전 시점까지 보수 유예
잠실종합운동장 캔틸레버 지붕 내풍 지지력 부족 바람 하중 저항 기준 미달 구조 검증 없이 리모델링 착수
서울월드컵경기장 불가마 하부 지지 보 내력 부족 120톤(t) 하중 검토 누락 재검토 후 지지력 부족 최종 확인

출처: 감사원(2026)

지목된 대규모 체육시설 5곳은 지붕 부재 꺾임이나 철근 누락, 균열 방치로 기초 하중을 견뎌야 할 핵심 구조부가 기준 이하로 관리됐다.

대규모 경기장 관람석 통로와 비상구 주변 소방 및 피난 설비 전경
전국 대규모 체육시설 25곳 중 20곳이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관람객의 피난 소요 시간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채 건립됐다 (사진 - AI 생성)

겨울철 폭설 위험 경고와 지자체별 후속 대응

감사원은 해당 시설들이 기본 하중 외에 적설과 강풍을 감안해 설계돼 당장 무너질 정도는 아니지만, 하중이 갑자기 불어나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정상 구조물이 하중 15를 견뎌야 한다면 현재 상태는 14까지만 버티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감사원, 2026). 지붕이 닫힌 돔 구조인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연말 행사 도중 기습 폭설이 쏟아지면 관객 대피와 함께 행사를 멈춰야 할 위험도 거론됐다.

시설을 관할하는 지자체들은 해명과 함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고척스카이돔과 관련해 2026년 3월까지 지붕 보강 공사를 마쳤고, 같은 해 8월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철골 안전 감시 시스템을 가동해 실시간 점검했으나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인천시는 2028년으로 잡았던 문학야구장 보수 일정을 당겨 2027년 상반기 안에 공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보강 공사의 시급성을 들어 종합 감사보고서 발간에 앞서 중간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관계 기관에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자주 묻는 질문

고척스카이돔은 지금 당장 붕괴할 위험이 있나요?

기본 설계 하중이 있어 즉각적인 붕괴 단계는 아니지만, 겨울철 기습적인 폭설이나 강풍 등 추가 하중이 가해질 경우 구조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인천 문학야구장의 지붕 철골 손상은 어떻게 조치되고 있나요?

인천시는 당초 구단 이전 시점인 2028년으로 보수를 미뤘으나 감사원 지적 이후 일정을 앞당겨 2027년 상반기 중에 보수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철근 누락 문제는 시공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나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해당 경기장을 지었던 시공사가 현재 파산한 상태여서 시공사를 통한 직접적인 하자 보수 조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참고자료

  1. “고척돔 지붕 철골 23개 꺾였는데 보강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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