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서 주류 협찬 전면 금지…러닝 문화 정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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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에서 주류 업체 협찬을 금지하며, 급증하는 러닝 대회의 질서와 안전 관리 기준을 강화한다.(사진=pexels 제공)

서울시가 올해부터 시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주류 업체의 협찬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러닝 인구 급증에 따라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대회의 성격과 안전성을 고려한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요 마라톤 대회 운영사에 통보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열풍이 확산되면서 서울 시내 마라톤 개최 횟수가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동호인 사이트 ‘마라톤 온라인’ 집계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총 142회에 달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주류 협찬 금지다. 서울시는 무알코올 주류를 포함해 모든 주류 업체의 협찬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러닝이 건강과 자기 관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알코올과의 결합은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운동 중 음주는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러닝처럼 땀 배출이 많은 운동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소모가 큰데,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해 탈수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액량이 감소하면 심장은 더 큰 부담을 받게 되고, 심박수 상승 등 심혈관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에너지 대사 측면에서도 음주는 운동 수행에 부정적이다. 간은 혈당 조절과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지만,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이를 분해하는 데 우선적으로 작용하면서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운동 능력이 떨어지거나 저혈당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체온 조절과 부상 위험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판단력과 반응 속도를 둔화시켜 낙상이나 충돌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대규모 인원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 특성상 안전 관리 차원에서도 음주 요소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마라톤 대회의 질서를 정비하고, 러닝 문화가 건강과 안전을 중심으로 자리 잡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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