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중년은 멈춤 아닌 또 다른 시작”…영화 ‘피렌체’로 20년 만의 스크린 복귀

김민종
배우 김민종이 영화 ‘피렌체’로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중년의 공허와 새로운 시작을 담담하게 그려낸 소회를 전했다.(사진=김민종 팬 인스타그램)

1990년대 청춘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민종(54)이 영화 ‘피렌체’로 2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남았지만, 특유의 서글서글한 인상과 담담한 태도는 여전했다.

김민종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한 영화 평론가가 영화계 황금기에 떠났다가 암흑기에 돌아왔다고 하더라”며 “떠나고 싶어서 떠난 건 아닌데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드라마 ‘느낌’(1994), ‘머나먼 나라’(1996), ‘미스터Q’(1998) 등을 통해 1990년대 대표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지창과 듀오 ‘더 블루’로 가수 활동도 병행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신사의 품격’(2012), ‘미세스 캅’(2015), ‘배가본드’(2019) 등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영화 출연은 약 20년 만이다.

영화 ‘피렌체’에서 김민종은 가족과 친구를 뒤로한 채 일에만 매달려 살아온 중년 가장 석인을 연기한다. 아내와 사별하고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그는 삶의 회의감 속에서 젊은 시절 열정을 보냈던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나 지난 시간을 되짚는다. 영화는 인물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중년의 공허함과 성찰을 차분히 그려낸다.

김민종은 대사보다 눈빛과 표정으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며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다. 지난 7일 개봉한 ‘피렌체’는 예술영화 흥행 기준인 관객 1만 명을 넘어 2만 명을 향해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연출은 ‘그대 어이가리’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이창열 감독이 맡았고, ‘범죄도시4’, ‘공조’, ‘황해’의 이성제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담당했다. 이탈리아 배우 세라 일마즈의 협조로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피렌체 두오모 성당 내부 촬영도 진행됐다.

김민종은 “현지 촬영은 기적의 연속이었다. 비가 오다가도 촬영 때는 멈췄다”며 “적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 노개런티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중년 관객의 발걸음이 중요하다”며 웃었다.

그는 작품에 공감한 이유에 대해 “중년이 되니 자꾸 뒤를 돌아보거나 멈춰 서게 되더라”며 “중년은 끝이 아니라 남은 삶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크게 와 닿았다”고 털어놨다.

김민종은 “20년의 공백은 멈춤이 아니라 내공을 쌓은 시간이었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 현장에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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