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40대 남성이 회사 내 여자화장실과 여직원 책상 밑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적용해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2024년 초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1년 반에 걸쳐 범행을 지속했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제주의 한 중소기업 여자화장실 화장지 케이스 내부와 여직원 책상 아래에 각각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했다.
해당 카메라는 휴대전화와 무선으로 연결돼, 촬영된 영상과 사진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도록 설정돼 있었다.
피해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인원만 2명이며,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A씨의 범행은 우연히 발각됐다.
회사 여직원 한 명이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화장지 케이스 안에서 이물질을 발견했고, 이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초소형 카메라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즉시 회사 내부에 알렸고, 사건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을 확인하고 불법 카메라를 확보했으며, A씨의 휴대전화와 저장 장치를 압수했다.
디지털 포렌식 조사 결과, 카메라로 촬영된 수십 장의 사진과 다수의 영상이 발견됐다.
영상에는 피해자들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촬영된 장면이 포함돼 있었고, 촬영 시점과 장소가 명확히 기록돼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그는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수한 것은 맞지만, 범행 기간이 길고 피해자들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한 만큼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을 준 이유는 A씨의 직장 구조 때문이다. A씨가 근무하는 중소기업은 그의 아버지가 대표로 운영하는 가족 경영 회사였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회사 내에서 사건을 문제 삼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경이 직장 내 권력 불균형을 악용한 범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피해자 보호 조치를 병행했다.
피해자들은 심리 상담 지원을 받았으며, 불법 촬영물의 2차 유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디지털 증거물의 철저한 분석과 삭제 조치를 진행했다.
또한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신상 보호를 위한 법적 절차를 안내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카메라 등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범행 장소가 화장실 등 사생활 보호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공간일 경우, 법원은 엄중한 양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직장 내 불법 촬영 범죄가 잇따르면서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행을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뿐 아니라, 모든 직장에서 정기적인 불법 촬영 점검과 직원 대상 성범죄 예방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직접 불법 카메라를 발견해 신고했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관계 기관과 협력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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