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잠실서 은퇴투어 첫걸음

오승환 은퇴투어
삼성의 오승환이 잠실 두산전에서 은퇴투어 첫 무대를 가졌다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SNS)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끝판대장’ 오승환이 잠실에서 은퇴투어의 막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은퇴투어 행사를 통해 팬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은 삼성의 정규시즌 마지막 두산 원정 경기였으며, 오승환은 아내와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오승환은 팬들에게 “21년 동안 저 마운드에 서 있었다. 정말 많은 순간들이 떠오르는데, 잠실야구장서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다. 앞으로도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 깊이 새겨두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지난 6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은퇴 선언 직후인 7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에서 간단한 약식 행사를 가졌으나, 이번 두산전이 정식 은퇴투어의 첫 무대였다.

내달 11일 대구에서는 삼성 홈구장에서 구단 차원의 공식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두산은 레전드의 은퇴를 기념해 특별 선물을 준비했다. 경기장에 전달된 선물은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인 달 항아리와 기념 액자였다.

달 항아리에는 ‘끝판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두산은 과거 이승엽(2017년), 이대호(2022년) 은퇴투어 때도 달 항아리를 준비했던 전례가 있다.

주장 양의지가 꽃다발을 건네며 기념 촬영을 함께했다.

오승환 역시 답례품을 준비했다. 자신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글러브를 두산에 전달하며 “두산베어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 구단은 두산 팬들과 프런트를 위해 각각 50개의 응원 수건과 티셔츠도 마련했다.

은퇴투어 첫 무대를 마친 오승환은 “이제 조금씩 은퇴라는 단어가 실감된다. 공을 던질 때보다 훨씬 긴장되고 떨렸다. 준비해주신 두산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은퇴투어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서 은퇴투어를 했던 선배들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불펜 투수로서 은퇴투어를 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인 불펜의 대명사다. 마무리 투수로서 쌓아 올린 기록은 앞으로도 쉽게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꼽힌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이후 오랜 기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입단 동기로서 “2005년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고, 승환이가 MVP에 올랐다. 생생히 기억한다”며 감회를 전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과거 롯데 시절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던 일화를 떠올리며 “아름다운 밤을 만들어준 투수였다”고 평가했다.

잠실에서의 은퇴투어는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불펜 투수의 위상을 끌어올린 레전드의 마지막 여정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팬들은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오승환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며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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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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