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국가유산청은 2026년 10월 26일 한문본과 언해본이 결합된 유일한 완질본 「불정심다라니경」을 비롯해 상원사 나한상,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마곡사 동종 등 4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 한문본과 언해본이 합쳐진 유일한 완질본 불정심다라니경이 보물로 지정됐다.
- 상원사 나한상 일괄 유물과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마곡사 동종이 함께 지정됐다.
- 지정 유물들은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사찰 박물관 등에서 보존 관리된다.
조선 왕실이 주도해 간행한 기록유산과 사찰 불교미술 유물들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반열에 올랐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10월 26일 자로 한문본과 한글 번역본이 결합된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을 비롯해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공주 마곡사 동종」 등 총 4건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불정심다라니경 보물 지정을 포함한 신규 보물 지정을 고시했다. 이번 지정은 조선 전기 왕실 불교 신앙의 면모를 보여주는 전적부터 조선 후기 조각·회화·공예의 흐름을 담은 유물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한문본과 언해본 결합된 유일 완질본, 불정심다라니경의 가치
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이 소장한 불정심다라니경은 한문본과 한글 번역본인 언해본을 함께 수록한 6권 1책 구성의 전적으로 불교사와 국문 연구의 기준을 보여준다. 불정심다라니경은 경전을 베껴 쓰거나 읽고 몸에 지니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밀교 계열의 대표적 불경이다. 이번 지정본의 한문본 3권은 1485년(성종 16)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왕대비의 주도로 인출된 목판본이며, 언해본 3권은 1455년(세조 1) 주조된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찍어낸 판본이다.
학술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현존하는 한문본·언해본 합철본 가운데 간행 당시의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판본이라는 점이다. 기존에 전해진 동일 경전 판본과 견주어 보아도 글자의 마모가 적고 인쇄 상태가 정밀한 선본(善本)으로 꼽힌다. 조선 전기 왕실 중심의 불경 간행 사업과 국문 훈민정음 초기 활자 연구에 긴요한 실물 근거를 제시한다.
15세기 소조상과 18세기 목조상의 공존, 상원사 나한상 일괄 유물
상원사 나한상 일괄 유물은 15세기 후반의 흙으로 빚은 소조상과 18세기 초반의 나무로 깎은 목조상이 한자리에 모여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월정사성보박물관에 보관된 이 유물은 존상 21구와 복장유물 30건 34점으로 이루어졌다. 본래 경상북도 예천 운복사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손실된 일부 존상을 1711년(숙종 37) 목조로 보완해 다시 제작했다.
유물은 1885년에서 1886년 무렵 운복사에서 강원도 평창 상원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왕실 주도로 다시 채색하는 개채 중수를 거쳐 영산전에 봉안됐다. 소조상은 복장에서 수습된 1467년판 다라니를 통해 15세기 후반의 양식적 특징을 입증한다. 새로 보완된 목조상에서는 발원문을 통해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조각승 혜주(惠珠)의 활동 기록이 확인되어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 연구의 빈틈을 채웠다.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정수, 송광사 오십삼불회도와 마곡사 동종
송광사 오십삼불회도는 1725년(영조 1) 수화승 의겸을 비롯한 화승 26명이 참여해 완성한 대작으로 총 7폭의 구성이 결손 없이 보존되어 있다. 오십삼불 신앙은 『관약왕약상이보살경』에 기반하여 53위 부처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하면 모든 죄업이 소멸한다는 교리를 담고 있다. 불화 화면에 각 부처의 명칭을 뚜렷이 써넣어 신앙적 기능을 살렸으며, 의겸 특유의 엄정한 얼굴 묘사와 안정된 신체 비례가 드러난다. 전체 7폭 중 1폭부터 5폭, 7폭은 송광사성보박물관에, 6폭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뉘어 보관 중이다.
마곡사 동종은 종 몸체에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주종기 기록을 통해 1654년(효종 5) 승장 보은이 주조했음을 입증하는 조선 중기 동종이다. 종의 고리 부분인 종뉴는 두 마리 용의 형상으로 장식되었으나 한국 전통 종의 특징인 소리 울림 대롱(음통)은 따로 두지 않은 절충형 형태를 띤다. 표면에는 종 제작 비용을 댄 신도들의 명단이 종 몸체(종시주)와 용 머리 장식(용두시주)으로 나뉘어 새겨져 있어, 머리와 몸체를 분리 주조한 뒤 합쳐 완성한 당시의 공예 기법을 드러낸다.
신규 보물 4건 지정 현황과 소장처 확인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은 소유자와 보존 관리처가 사찰 박물관 및 국공립 기관 등으로 나뉘어 있으므로, 관련 유물을 학술 조사하거나 실견하려는 연구자와 관람객은 각 관리처의 전시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표: 신규 지정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4건 세부 목록
| 문화유산 명칭 | 지정 수량 | 제작 시기(연대) | 소유자 및 보존 관리처 |
|---|---|---|---|
|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 | 6권 1책 | 1455년(언해), 1485년(한문) | 서울대학교(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 |
|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 | 존상 21구, 복장 30건 34점 | 15세기 후반, 1711년 | 대한불교조계종 상원사(월정사성보박물관) |
|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 불화 7폭, 복장 17건 31점 | 1725년(영조 1) | 송광사(송광사성보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
| 공주 마곡사 동종 | 동종 1구 | 1654년(효종 5) | 대한불교조계종 마곡사(마곡사성보박물관) |
출처: 국가유산청 '언해본이 함께 수록된 「불정심다라니경」 보물 지정' 보도자료(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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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불정심다라니경 원본은 어디에서 보관하나요?
이번에 지정된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은 서울대학교 소유로 현재 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에서 안전하게 소장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는 모든 폭이 같은 전시관에 보관되어 있나요?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총 7폭 가운데 1~5폭과 7폭, 복장유물은 순천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6폭 1점은 국유 문화유산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마곡사 동종 표면에 새겨진 시주 명단은 왜 머리와 몸체로 나뉘어 있나요?
당시 종을 만들 때 상단 고리 부분인 종뉴와 하단 몸통인 종신을 각각 별도의 틀로 제작한 뒤 두 틀을 결합해 주조했기 때문에 시주자 명단 역시 종시주와 용두시주로 구분해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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