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20년간의 대규모 추적 연구를 통해 제주 해녀가 겪는 만성 비염이 반복적인 잠수 활동으로 인한 직업병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연구 결과 해녀는 일반인보다 비강 질환 위험이 최대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년 추적 연구로 제주 해녀 비염이 직업병임을 최초 규명
- 일반인 대비 알레르기 비염 30%, 급성 부비동염 37% 위험도 높아
- 반복적 잠수와 급격한 압력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
20년 추적 연구, 제주 해녀 비염 원인은 '직업병'
제주 해녀가 흔히 겪는 만성 비염이 고된 잠수 작업으로 인한 직업병이라는 사실이 20년간의 대규모 추적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와 제주대병원 해녀건강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20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주 해녀 비염’의 원인과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7월 28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해녀의 직업 환경과 질병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국내 첫 성과로, 국제 학술지 '라이놀로지(Rhinology)'에 게재됐다.

8,868명 데이터 분석…국내 첫 대규모 해녀 코호트 연구
이번 연구는 제주 해녀 8,868명의 임상 데이터를 20년간 추적하고, 이를 일반인 대조군 26,604명과 비교 분석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녀 코호트 연구다. 코호트 연구란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장기간 추적하며 질병 발생률 등을 비교하는 연구 방법을 말한다. 연구팀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잠수라는 특수한 직업 환경이 해녀의 코와 목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했다. 제주대병원은 2024년 해녀건강연구센터를 개소했으며, 이번 논문은 해녀 코호트를 기반으로 나온 첫 번째 주요 성과다.
해녀, 일반인보다 비강 질환 위험 최대 55% 높아
연구 결과, 제주 해녀는 일반인 대조군에 비해 비강 질환 진단율이 전체적으로 19% 더 높았으며, 특정 질환에서는 위험도가 최대 5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성 부비동염에 가장 취약해 일반인보다 진단 비율이 37% 높았고, 알레르기 비염 역시 30% 더 많이 진단됐다. 이러한 위험은 50세 미만 해녀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 연령대에서 비염 위험은 일반인보다 55%나 높게 조사됐다. 목 건강 역시 일반인에 비해 인두 질환은 31%, 후두 질환은 28%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질환 구분 | 일반인 대비 해녀 위험도 증가율 | 비고 |
|---|---|---|
| 전체 비강 질환 | 19% ▲ | |
| 알레르기 비염 | 30% ▲ | |
| 급성 부비동염 | 37% ▲ | 가장 취약한 질환 |
| 50세 미만 비염 | 55% ▲ | 젊은 연령층에서 위험도 급증 |
| 인두 질환 | 31% ▲ | 목(인두) 건강 |
| 후두 질환 | 28% ▲ | 목(후두) 건강 |
반복적 잠수와 급격한 압력 변화가 원인
해녀의 직업 환경은 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별도의 호흡 장비 없이 숨을 참고 차가운 바닷속을 드나드는 과정에서 코와 귀는 급격한 압력 변화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이는 만성적인 점막 자극과 섬모 운동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슷한 환경의 잠수부들에게서도 유사한 증상이 보고된 바 있다. 코 건강은 단순히 숨 쉬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만성 피로와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개인의 건강 상태나 잠수 경력, 물질을 하는 바다 환경의 특성에 따라 질환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 의의와 과제: "예방 전략 마련 시급"
이번 연구는 제주 해녀의 건강 문제를 개인의 질병이 아닌, 직업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로 접근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장석원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경험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잠수 환경과 상기도 질환의 연관성을 실제 임상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장 역시 "해녀 코호트는 극한 직업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연구 자원"이라며 "위험 요인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직업성 상기도 질환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주 해녀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의료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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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에게 비염이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별도의 호흡 장비 없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반복적으로 잠수하면서 코가 급격한 압력 변화와 만성적인 자극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코 점막 기능 저하로 이어져 비염 위험을 높입니다.
이번 연구가 왜 중요한가요?
그동안 경험적으로만 알려졌던 해녀의 비염 문제를 대규모 임상 데이터로 증명한 첫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해녀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직업병 예방과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해녀가 심각한 비염을 앓게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구 결과 전반적인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나 잠수 경력, 물질 환경 등에 따라 질환의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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