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5만 원에 구입한 개인 소장 유묵을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된 뒤에도 소유권을 은폐한 채 특별전에 출품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취임 1년 3개월 만에 사퇴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 친일파 유묵 출품 논란으로 사퇴했다.
- 유홍준 관장이 5만 원에 산 개인 소장 유묵을 독립운동가 필적으로 오인해 전시에 출품했다.
- 해당 유묵은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로 밝혀져 철거됐으며 유 관장은 소유권을 은폐했다.
- 국회 국정감사에서 은폐 사실이 드러난 뒤 사의를 표명해 사직안이 전격 재가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박물관 특별전에 출품된 유물이 본인 소유라는 사실을 숨겼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취임 1년 3개월 만에 사직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6년 10월 21일 유홍준 관장이 개인 소장 유묵 전시 출품으로 일어난 일련의 파장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사직안이 재가되면서 행정상 면직 절차도 매듭지어졌다.

개인 소장 유묵 전시 논란과 사직 재가 과정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사의 표명은 개인 소장품을 공공 전시에 무단으로 올리고 소유권을 감춘 사실이 드러나며 촉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월 21일 오전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 관장이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 전시와 관련해 빚어진 모든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국립중앙박물관, 2026).
유 관장은 사퇴 입장문에서 박물관 직원들이 일군 가치와 국민적 신뢰가 개인적인 실수로 무너졌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실추된 국가 대표 박물관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온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깊은 상처를 입은 국민과 독립운동가 유족, 그리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공식 사죄했다.
사의 표명 당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사직안을 재가함에 따라 행정 절차는 신속히 끝났다. 차관급 정무직 공직자인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상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가 대표 문화시설의 수장으로서 무거운 윤리적 책임을 지는 자리다. 이번 사퇴는 유물 진위 검증 실패와 소유권 은폐라는 안팎의 책임론이 겹쳐 빚어진 결과다.
독립운동가 필적으로 오인된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
전시 논란의 중심에 선 '일반시국은'은 당초 독립운동가의 고결한 정신을 기리는 유묵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6년 7월 개막한 기획 테마 전시인 '우리들의 밥상'에서 이 유묵을 독립운동가 박원근 애국지사(1912∼1950)의 친필 휘호로 소개해 관람대에 올렸다. 당시 전시장을 찾은 박원근 지사의 유족들이 작품 앞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나 서체 대조 과정에서 해당 글씨의 실제 작성자가 일제강점기 고위 관료였던 친일파 박중양(1874∼1959)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중양은 일제 통치에 적극 협력하며 관직을 지낸 대표적 인물로, 독립지사의 유묵으로 둔갑한 글씨가 국립박물관에 걸려 있었다는 점은 큰 충격을 안겼다. 검증 착오를 파악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개막 한 달 만인 2026년 8월 해당 유묵을 전시장 벽면에서 떼어냈다.
국가 공공 박물관이 기초적인 필적 감정조차 거치지 않고 친일파의 글씨를 독립유공자의 유품으로 소개했다는 점은 거센 비판을 불렀다. 독립운동가 유족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겼다는 점에서도 박물관 학예 관리 체계의 전문성과 검증 절차에 뚜렷한 허점을 드러냈다.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5만 원 구입 내역과 소유권 은폐
국회 국정감사를 거치며 사건은 단순한 감정 착오를 넘어 기관장의 도덕적 해이와 이해충돌 문제로 비화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철거된 유묵이 국립박물관 소장품이 아니라 유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5만 원에 낙찰받았던 개인 소장품이라는 내역이 드러났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026).
유 관장은 2026년 10월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본인의 중대한 착오와 불찰이었다고 진술했다. 서예사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유묵을 박원근 지사의 글씨라고 확신해 전시에 출품하도록 이끌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감정에 대한 개인적 확신이 공적 전시 체계의 사전 검증을 무너뜨린 셈이다.

8월 친일파 박중양의 필적으로 확인돼 철거를 결정했을 당시에도 해당 작품이 관장 본인 소유라는 점을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 유 관장은 국감장에서 미술사학자로서 치명적인 오판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사건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정직하지 못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공직자가 사적 소유물을 국립 기관 전시에 올리고 사후 수습 과정마저 감췄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과거 가야시대 철기 유물 빼돌린 전직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소장 검거 사건처럼 국공립 문화유산 기관 책임자의 소장품 관리와 윤리 의식 문제는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1년 3개월 만의 퇴진과 과거 공직 이력
유 관장은 2025년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만에 관장직을 내려놓았다. 1990년대 인기를 모은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비롯해 여러 미술사 교양 서적을 집필하며 대중적 지명도를 쌓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학문적 성과와 대중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공직 수행 과정에서는 반복된 논란과 책임론에 부딪혔다.
표: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주요 공직 이력 및 퇴진 사유
| 직책(명) | 재임 기간(년도) | 퇴진 배경(사건) |
|---|---|---|
| 문화재청장 | 2004~2008년 | 숭례문 방화 화재 사건에 대한 총괄 관리 책임 |
| 국립중앙박물관장 | 2025~2026년 | 개인 소장 친일파 유묵의 오인 전시 및 소유권 은폐 |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립중앙박물관 발표 자료 종합(2026)
유 전 관장은 2004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청장에 취임했으나 2008년 발생한 숭례문 방화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화재 당시 부인과 함께 공무 국외 출장 중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조기 귀국 과정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과 이애주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발탁됐으나, 이번 개인 소장품 전시 논란으로 다시 한번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사회 이슈 관련 기사 더 보기자주 묻는 질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사퇴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요?
온라인 경매에서 5만 원에 구입한 개인 소장 유묵을 독립운동가의 필적으로 잘못 감정해 국립박물관 특별전에 전시하도록 하고, 유물이 철거될 때까지 본인 소유라는 사실을 숨긴 비위가 국정감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된 유묵 '일반시국은'의 실제 작성자는 누구인가요?
당초 독립운동가 박원근 애국지사의 휘호로 소개되었으나, 서체 대조 및 검증 결과 일제강점기 친일 고위 관료인 박중양의 글씨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유홍준 관장의 사직 절차는 어떻게 마무리되었나요?
유홍준 관장이 2026년 10월 21일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의를 표명했으며, 당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사직안을 재가함에 따라 행정적 면직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