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국내 의료진이 최초로 국가 간 원격 수술에 성공했다. 고려대안암병원 강석호 교수팀은 서울에서 870km 떨어진 중국 상하이의 실험동물(돼지)을 대상으로 상용 수술 로봇을 원격 조종해 방광 절제술을 마쳤다. 이번 성공은 의료 취약 지역의 격차 해소 가능성을 열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과제가 남아있다.
국내 최초 국가 간 원격 수술 성공, 870km 거리 넘어 의료 혁신 열다.
- 국내 의료진이 서울에서 상하이까지 870km 거리에서 원격 수술에 성공했다.
- 이번 수술은 국내 최초로 상용 수술 로봇을 이용해 국가 간 원격 수술을 구현한 사례다.
- 원격 수술은 의료 격차 해소의 대안이지만, 법규·책임·보안 문제 해결이 과제로 남았다.
국내 의료진이 870km 떨어진 해외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원격 수술에 성공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강석호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서울에서 상용 수술 로봇을 원격 조종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돼지의 방광을 절제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상용 수술 로봇으로 국가 간 원격 수술을 이뤄낸 첫 사례다.

서울-상하이 870km 연결한 원격 수술 과정
이번 원격 수술은 지난 10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 현장에서 이뤄졌다. 강석호 교수는 서울에 마련된 수술용 콘솔(조종 장치)에서 로봇을 조작했다. 약 870km 떨어진 상하이 병원의 로봇 팔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부분 방광 절제술을 집도했다. 이 수술은 주로 방광암 환자에게 시행된다.
강 교수의 손놀림은 통신망을 통해 지연 없이 상하이의 로봇에 전달됐고, 로봇 팔은 지시에 따라 돼지 방광 일부를 정밀하게 잘라내고 봉합하는 과정을 마쳤다. 약 20분간 진행된 수술에는 중국 마이크로포트 메드봇이 개발한 수술 로봇 ‘투메이’가 쓰였다. 이번 성공은 고난도 로봇수술이 물리적 거리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최초에서 1500건 이상…원격 수술의 역사
원격 수술은 집도의와 환자가 물리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해 수술 로봇을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 환자에게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초의 대륙 간 원격 수술은 2001년 미국 뉴욕 의료진이 대서양 건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환자의 담낭을 절제한 것이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번 사례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0건이 넘는 국가 간 또는 장거리 원격 수술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초기에는 기술적 한계와 높은 비용 탓에 확산이 더뎠으나, 통신 기술의 발전과 로봇 수술의 보편화에 힘입어 점차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의료 격차 해소 기대감 속 남은 과제들
원격 수술 기술은 의료 소외 지역의 격차를 해소할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문 외과 의사가 부족한 도서·산간 지역이나 의료 시설 접근이 어려운 극지, 분쟁 및 재난 지역 등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까닭이다. 숙련된 의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현지 로봇 장비로 즉각적인 수술을 할 수 있다.
다만 원격 수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가마다 다른 의료법과 의료 행위 규제가 큰 장벽으로 꼽힌다. 수술 중 의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문제도 법적, 윤리적 합의가 필요하다. 수술 신호를 주고받는 통신망의 해킹이나 교란 같은 사이버 보안 위협을 막을 안정적인 기술 기반 확보 역시 과제다.

의료 취약지부터 우주까지…원격 수술의 미래 전망
전문가들은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면 원격 수술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본다. 강석호 교수는 “환자 안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등이 갖춰진다면 원격 수술은 전문 의료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수술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이나 극지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우주정거장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주 비행사가 질병이나 심각한 외상을 입었을 때 지구의 의료진이 원격으로 수술하는 장면이 더는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이번 성공은 한국이 미래 의료 기술의 핵심인 원격 수술 시장을 이끌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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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격 수술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인가요?
아니요, 이번 수술은 실험동물인 돼지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실제 임상 적용에 앞서 기술의 안정성과 정밀도를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원격 수술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전문 의료진의 접근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이나 재난 현장, 극지 등에서도 숙련된 의사가 수술을 집도할 수 있어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격 수술이 상용화되려면 어떤 과제가 남아있나요?
국가마다 다른 의료법 규제, 수술 중 의료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문제, 그리고 통신망 해킹과 같은 사이버 보안 위협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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