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부고장 위장 스미싱으로 120억원 탈취...국내 조직 검거

스미싱
청첩장·부고장 문자로 악성앱을 설치해 120억원을 탈취한 국내 최대 스미싱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경찰청)

청첩장과 부고장으로 위장한 스미싱 문자로 피해자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계좌를 통째로 털어낸 국내 최대 규모의 스미싱 조직이 적발되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6일 중국 국적 총책 A씨를 포함해 총 13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행의 최상위 총책 2명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조직은 중국에 총책을 두고 국내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권역별 총책과 조직원을 나누어 배치한 뒤 체계적으로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이들은 청첩장, 부고장, 과태료 고지서 등 누구나 의심 없이 열 수 있는 일상적 문구를 사용해 스미싱 링크를 보냈고, 피해자가 클릭하면 악성 앱이 자동 설치돼 문자, 연락처, 사진첩 등 접근 권한이 모두 탈취되는 구조였습니다.

경찰은 해당 앱이 공식 앱스토어가 아닌 APK 파일 형태로 설치되는 전용 악성 앱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직의 범행은 크게 3단계였습니다. 첫 단계는 스미싱을 통한 휴대폰 권한 탈취였습니다.

이어 피해자 명의의 알뜰폰을 무단 개통해 기존 휴대폰을 즉시 먹통으로 만들어 대응 자체를 차단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바일뱅킹 앱과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자금을 빼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은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사용했는데, 글꼴이 맞지 않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행정구역명이 적혀 있음에도 일부 금융기관 인증 절차가 이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조직은 카카오톡 계정까지 탈취해 피해자의 지인을 상대로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메신저 피싱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수도권 한 아울렛 주차장에 범행 준비용 차량을 은신처로 사용해온 국내 총책을 체포했으며, 차량 안에서는 위조 신분증, 노트북, 휴대전화 15대, 유심칩, 현금 4500만원이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50대 이상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개인 최대 피해액은 4억8500만원에 달했습니다.

60대 남성의 경우 6개 계좌에서 총 63회에 걸쳐 인출이 이뤄지는 등 피해 수법이 잔혹했습니다.

경찰은 “가짜 부고장·청첩장 등 중장년층의 정서적 반응을 노린 사회공학적 수법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전국에서 발생한 유사 스미싱 사건 900여 건도 이번 수사를 통해 함께 해결했습니다.

해외 총책 2명에 대한 검거가 피해 회복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국제 공조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식 스토어 외 출처의 앱 설치는 절대 금물이며, 출처가 모호한 문자 클릭 자체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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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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