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최근 공개한 신제품 광고 영상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니스프리는 해당 영상이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줬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즉시 삭제 조치를 했고,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신제품 '그린티 세라마이드 밀크 에센스' 홍보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니스프리는 구독자 40만 명이 넘는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영상을 제작했는데, 문제는 인플루언서가 얼굴 위로 흰색 에센스를 직접 붓는 장면이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화면 속에서는 흰 액체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이 연출됐고, 동시에 '피부가 좋아지는 우유?'라는 자막까지 등장했다.
이 장면은 소비자들에게 성적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불러일으켰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비판의 목소리는 특히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브랜드가 왜 여성을 희롱하는 듯한 광고를 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부터, “에센스를 얼굴에 붓는 연출은 제품 특징과 전혀 맞지 않고 불필요하게 자극적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여성 고객 비중이 절대적인 브랜드가 이런 광고를 낸 것은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광고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연출은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니스프리는 곧바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고객님들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해 문제 장면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최종 검토까지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점검해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의견이 비판 일색은 아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억지로 문제 삼는 것 같다”, “굳이 성적 의미로 연결할 필요가 없는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은 사소한 부분도 문제로 삼아 브랜드가 과도하게 위축되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기업이 좀 더 신중한 태도로 광고를 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편의 광고를 넘어 화장품 업계 전반의 마케팅 전략과 감수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소비자 인식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예전에는 문제되지 않던 연출도 지금은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특히 주요 고객층인 여성 소비자들의 감정을 배려하지 못한 광고는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이니스프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부 심의 절차를 강화하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제작 시에도 사전 검토 단계를 더 엄격히 거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품 본연의 기능과 메시지 전달에 충실하면서도 불필요하게 자극적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은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공유되며 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떠올랐다.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논란이 곧 한국 뷰티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파격이나 자극이 아니라, 진정성과 신뢰, 그리고 공감대에 기반한 브랜드 스토리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앞으로 이니스프리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극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사과와 삭제 조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개선책을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이번 사건은 화장품 업계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마케팅과 광고의 방향성을 다시 짚어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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