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청도군에서 발생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가 사고가 아닌 인재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조사 결과, 사고 현장 인근에는 코레일이 관리하는 안전 출입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자들은 수백 미터를 위험하게 선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문은 작업 예정 장소에서 불과 10여 미터 거리에 있었으며, 이를 통해 접근할 경우 도로와 인도를 통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또한 해당 출입문에는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상·하행 선로를 오갈 수 있는 안전 통로와 대피 공간까지 마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하청 근로자들은 이 출입문을 사용하지 않고 선로 옆 좁은 길을 따라 접근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다친 60대 근로자 역시 경찰 조사에서 작업 장소까지 수백 미터를 걸어가야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당초 “옹벽 훼손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선로를 따라 수백 미터 이동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장 바로 옆에 출입문이 존재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관리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작업계획서와 실제 작업 인력의 불일치였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작성된 작업계획서에는 6명의 하청 근로자가 기재돼 있었으나 실제 투입 인원은 달랐다.
계획서에 없는 2명이 대체 투입됐고, 이 가운데 신입 직원 A씨가 사고로 사망했다.
이로 인해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A씨를 신원 미상으로 기록했고, 유족에게 사고 사실이 통보된 것은 4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한 7명의 피해자 중 5명이 20~30대 청년 근로자였다는 점도 사회적 충격을 키우고 있다.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력이 대체 투입된 정황은 관리 체계 전반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사태가 확산되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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