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추가 지나며 가을의 시작을 알렸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또 한 번의 강수 예보가 이어지며 장마를 연상케 하는 기상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8일 기상청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이번 강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중규모 저기압 발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낮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강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동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되며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이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해 충청 남부 및 전라권,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남과 경남 지역은 호우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규모 저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기압차로 인한 ‘하층제트’ 현상까지 더해져 강수대가 더욱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강수는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0일 낮에는 중규모 저기압이 빠져나가며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11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북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를 시작으로 중부지방까지 다시 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인 15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폭염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형적인 장마철 말기의 기상 양상과 매우 유사하다.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그 전선이 비를 동반하는 모습은 장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발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장마로 정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계절적인 특징이 함께 나타나야 장마로 분류되며, 여름철 7월 말부터 8월 사이에는 이런 형태의 강수도 종종 발생해왔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가 국지적으로 매우 강하게 쏟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 지자체와 시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 침수, 도로 유실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곳곳에서 정체전선에 따른 비로 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번 예보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압 배치 변화가 잦아지는 시기인 만큼 예보 시점에 따라 실제 강수 지역과 강수량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지역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여행이나 야외활동 계획이 있는 시민들은 사전에 날씨를 충분히 확인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경우, 또 다른 형태의 기상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연일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날씨는 온열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에너지 수요 증가로 전력 수급 불안정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과 보건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장마와 폭염이 교차하는 이 시기의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강수는 사실상 여름철 마지막 장맛비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불안정한 기류와 고기압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적인 기상 변화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철저한 대비와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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