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에게 무차별적으로 물파스를 바르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 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해 반려견의 얼굴과 눈 주변, 성기까지 물파스가 발라졌다는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5시 40분께 청량리행 지하철 열차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중형 믹스견과 함께 열차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반려견의 목에는 두꺼운 비닐이 칭칭 감겨 있었으며, 이는 목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압박 도구에 가까운 형태였다는 증언이다.
이후 남성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물파스 통을 꺼내 들고 개의 전신을 훑기 시작했다.
성기와 얼굴, 눈 주위 등 민감한 부위에도 물파스를 발랐으며, 그 과정에서 강한 자극 냄새가 지하철 내부를 가득 채웠다.
개는 고통을 느꼈는지 다른 승객들 쪽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남성은 이를 제지하고 계속해서 약품을 문질렀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아이가 이미 많이 당한 듯 자포자기한 표정이었다”며 “남성이 아무렇지 않게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매우 불쾌하고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결국 용기를 내어 남성에게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착역인 청량리역에 도착했음에도 남성은 개와 함께 내리지 않았으며, 열차 안에 그대로 머물렀다고 한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케어는 “지속적으로 반복된 약물 도포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며 “이 남성의 거주지 또는 위치에 대한 제보를 받아 경찰에 고발 및 수사의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반려견이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고통받는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해당 반려견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최근 몇 주간 폭염 속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이 반려견과 함께 길을 걷거나, 개가 얼굴 전체에 흰색 물질을 뒤집어쓴 채 지하철에서 지쳐 누워 있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도 공개됐다.
케어는 “이 남성이 자주 나타나는 지역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며 “조금만 더 시민 제보가 이어지면 구조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여론은 분노 일색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차가운 약품을 눈과 성기에 바르는 건 학대가 맞다”, “그 상황에서 아무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것도 문제”, “도와달라고 눈치 보며 피하는 개가 너무 불쌍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물파스가 아닌 쿨링겔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폭염에 지친 개를 위해 시원하게 해주려던 행동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며, 현장 정황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법은 명확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게 상해나 고통을 주는 행위는 명백한 법 위반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라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규정하고 있다.
이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남성은 법적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케어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제보와 관심”이라며 “반려동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낼 때, 우리 사회의 동물복지도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케어는 제보 접수를 받고 있으며, 사진이나 목격 시간, 장소 등 가능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해당 남성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 역시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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