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많이 자면 건강?…대만 30년 연구가 밝힌 '장시간 수면'의 역설

하루 9시간 이상 잠드는 습관이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은 보약'이라는 통념과 다른 결과로, 적정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기사 핵심 요약

대만 연구진이 30여 년간 3305명을 추적한 결과,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장시간 수면 습관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8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9시간 이상 수면 그룹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7% 더 높았으며, 이는 과수면이 다른 기저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루 9시간 이상 장시간 수면, 오히려 사망 위험 17% 높여

  • 대만 연구팀이 30년간 3305명을 추적해 수면 시간과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 하루 9시간 이상 수면 그룹은 7~8시간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17% 높았다.
  • 장시간 수면은 직접적 원인보다 기저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9시간 이상 장시간 수면, 사망 위험 17% 높인다

하루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습관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은 보약’이라는 통념과 달리, 3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이번 연구에서 9시간 이상 수면 그룹은 7~8시간 수면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연구팀, 30년 추적 연구로 '과수면' 위험성 밝혀

대만 국립타이완대학교 공중보건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수면 시간과 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해 국제 학술지 '수면 연구 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는 '친산 지역사회 심혈관 질환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기존 심혈관 질환자 등을 제외한 3305명의 데이터를 30년 넘게 추적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평소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6시간 이하 ▲7~8시간 ▲9시간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누어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의 추적 기간 중앙값은 30.8년에 이른다.

장시간 수면
대만 연구진은 30년 넘게 축적된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수면 시간과 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사진 - AI 생성)

수면 시간대별 사망률 비교

분석 결과, 하루 7~8시간 수면 그룹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이들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00인년(person-years)당 10.57명이었다. 반면 9시간 이상 수면 그룹은 11.27명, 6시간 이하 그룹은 10.97명으로, 장시간 수면 그룹의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면 시간 그룹 연령표준화 사망률 (명/1000인년)
6시간 이하 10.97
7~8시간 (기준) 10.57
9시간 이상 11.27

통계 보정 후 위험도 17% 증가

연구진이 연령, 성별 등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하자 위험도는 더 명확해졌다. 7~8시간 수면 그룹을 기준으로 할 때, 9시간 이상 자는 그룹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17배, 즉 17% 더 높았다. 반면 6시간 이하 수면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수면 시간별 사망 위험도 비교 그래프
통계 분석 결과, 하루 9시간 이상 수면은 다른 요인을 보정하더라도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사진 - AI 생성)

장시간 수면이 건강 적신호인 이유

장시간 수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닐지라도, 몸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연구진은 장시간 수면과 사망 위험 증가의 연결고리 중 하나로 '수축기 혈압'을 지목했다. 긴 수면 습관이 혈압 같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반대로 기존 건강 문제가 수면 시간을 늘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면의 질 저하, 수면 무호흡증, 우울감 같은 기저 질환이 장시간 수면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장시간 수면과 사망 위험, 인과관계는 '신중'

이번 연구는 장시간 수면과 사망 위험의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이를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두 요소의 관련성만 확인됐을 뿐, 수면 시간 외에 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 등 다른 변수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수면 시간을 줄이기보다, 장시간 수면의 원인이 될 만한 다른 건강 문제가 있는지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주 묻는 질문

잠을 적게 자는 것은 괜찮은 건가요?

이번 연구에서 6시간 이하 수면 그룹의 사망 위험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면 부족은 면역력 저하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한 적정 수면 시간은 몇 시간인가요?

다수의 연구에서 성인은 하루 7~8시간 수면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이 시간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수면 시간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9시간 이상 자는데, 수면 시간을 줄여야 할까요?

무조건 수면 시간을 줄이기보다 장시간 수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건강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피로감, 우울감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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