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머무는 침대, 가장 편안하지만 가장 더러운 공간일 수도

침대
하루 8시간을 보내는 침대가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침구류를 주 1회 이상 세탁하고 베개를 주기적으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사진 출처: pexels제공)

우리가 하루의 3분의 1가량을 보내는 침대는 휴식의 상징이지만, 관리 상태에 따라서는 세균과 곰팡이, 집먼지진드기가 번성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침구류 세탁 주기가 건강과 직결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침구 위생 문제를 다루며, 침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람은 하루 평균 수억 개에 달하는 피부 세포를 떨어뜨리는데, 이 각질은 집먼지진드기의 주요 먹이가 된다. 진드기와 배설물은 알레르기, 천식, 습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땀과 침, 음식물 부스러기까지 더해지면 침대는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 영양을 모두 갖춘 환경이 된다. 특히 베개와 이불은 체온의 영향을 받아 미생물 번식에 더욱 유리하다.

실제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3년 미국의 한 침구 업체가 일주일간 세탁하지 않은 베갯잇을 분석한 결과, 1제곱인치당 수백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는 일반적인 변기 시트보다 수천 배 이상 많은 수준이었다.

영국 맨체스터대 데이비드 데닝 교수 연구팀이 오래 사용한 베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모든 샘플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일부 베개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아스페르길루스 균이 다량 검출됐다. 데닝 교수는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이 곰팡이의 먹이가 되고, 땀과 체온으로 따뜻해진 베개는 곰팡이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베개가 침구류 가운데서도 세탁이나 교체가 가장 소홀한 품목이라는 점이다. 관리하지 않은 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부에 수십억, 수조 개에 달하는 곰팡이 포자가 쌓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천식이나 부비동염,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아스페르길루스 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천식 환자도 적지 않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폐 조직을 손상시키는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침대 시트와 이불 커버는 최소 주 1회 세탁할 것을 권한다. 침대에서 음식을 먹거나 샤워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경우에는 세탁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림질 역시 세균 감소에 도움이 된다.

베개는 일반적으로 2년에 한 번 교체하는 것이 권장되며,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3~6개월마다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데닝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일정 수준의 세균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병약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고온 세탁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BC는 “침대는 휴식의 공간이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미생물에게는 천국이 될 수 있다”며, 침구 세탁을 생활 습관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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