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우나 문화가 새로운 흐름을 타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땀을 빼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체험, 취향 소비가 결합된 복합 힐링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로컬 사우나 투어, 1인 세신샵, 프라이빗 사우나, 이색 콘셉트 사우나, 웰니스 중심 사우나 등이 잇따라 등장하며 사우나는 ‘머무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이미 뚜렷하다. 미국 일부 사우나는 사운드 배스, 고압 산소방 등을 결합한 치유형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에서는 목욕 후 훠궈 뷔페와 독서실, 네일숍, 노래방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목욕 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숲속 사우나를 즐기는 모습이 알려진 한고은, 쑥·다시마·국화 등 약재를 바꿔가며 입욕을 즐긴다고 밝힌 최화정 등 연예인들의 사우나 취향이 화제가 되며 새로운 목욕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사우나의 형태와 경험은 달라지고 있지만, 고온 환경이 인체에 주는 부담은 여전히 동일하다. 사우나와 목욕탕, 찜질방은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공중 목욕시설로, 온수와 열기, 증기를 활용해 신체를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적절하게 이용할 경우 체온 상승으로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되고, 근육 이완을 통해 뻐근함이나 긴장성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자율신경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 회복, 숙면 유도에도 기여할 수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되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완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과정에서 수분과 전해질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압 변동을 키워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공용 공간 특성상 모낭염, 무좀, 사마귀 등 피부 감염 위험도 존재해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저혈압,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거나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사우나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 임산부, 당뇨병 환자, 만성질환자, 아토피나 건선 등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역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음주 후, 과로 상태, 수면 부족, 발열이 있을 때나 식사 직후·공복 상태에서도 사우나 이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공중 목욕시설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지만, 본질은 고온 환경”이라며 “사우나가 힐링이 아니라 위험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이용 시간 준수, 이상 증상 발생 시 즉각적인 중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온 환경에 한 번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짧게 나눠 이용하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서서히 예열한 뒤 이용하고, 온탕과 냉탕은 단계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 수건 사용, 발 세정과 건조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도 필수다.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사우나를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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