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농파 북상 예보…韓日 기상청 “영향권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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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태풍 '농파' 예상경로 (사진출처-기상청)

한·일 기상당국이 동시에 제14호 태풍 ‘농파’ 발생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예보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중국 하이난섬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에서 시작돼 빠르게 세력을 키우며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짧지만 뚜렷한 영향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기상청은 29일 오전 9시, 해당 열대저압부를 ‘열대저압부a’로 명명하고 향후 진로와 발달 과정을 발표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 열대저압부는 30일 오전 9시경 하이난섬 남쪽 해상에 도달하면서 태풍으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국제적으로 제14호 태풍 ‘농파’라는 이름이 공식 부여된다.

우리나라 기상청 또한 이날 오전 10시 30분, 동일한 저압부를 ‘제32호 열대저압부’로 명명해 예상 경로를 공개하며 일본 측 예보와 맥락을 같이했다.

태풍 ‘농파’는 발생과 동시에 강도 ‘1’ 수준의 약한 태풍으로 분류되지만, 곧바로 베트남 중북부 지역과 라오스 내륙으로 진입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측으로는 태풍으로 발달한 이후 불과 하루 이내, 즉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열대저압부로 다시 약화되며 소멸하는 짧은 활동 기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아 세력을 유지하는 태풍이 육지에 빠르게 상륙할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소멸 패턴으로 풀이된다.

이번 태풍의 발생은 이미 예견된 흐름이었다.

해당 열대저압부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먼저 발생한 ‘93W 열대요란’이 점차 세력을 키우며 필리핀 루손섬을 관통한 뒤 서진해 현재 위치에 이른 것이다.
(매일신문 8월 28일 '14호 태풍 농파 발생 초읽기? '선배 태풍 가지키 따라가나''보도 )

특히 이번 태풍의 예상 경로가 직전에 활동한 제13호 태풍 ‘가지키’와 매우 흡사해 주목된다.

가지키 역시 베트남과 라오스를 거쳐 인도차이나반도 내륙으로 진입하며 소멸한 바 있어, 두 태풍의 경로가 마치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태풍 ‘농파’라는 이름은 태풍위원회 소속 14개국 중 라오스가 제출한 것으로, 라오스 남부에 위치한 유명 호수의 이름을 딴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태풍 명칭을 제안한 국가에 실제 태풍이 영향을 미치게 된 사례라는 점이다.

과거에도 태풍이 해당 명칭을 제출한 국가 인근으로 접근하거나 상륙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라오스가 직접 경로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다만 태풍 이름의 기원이 된 농파 호수 자체가 라오스 남부에 위치해 있어 태풍이 직접 이곳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된다.

일본과 한국 기상청 모두 이번 태풍의 세력 자체가 강하지 않고 활동 기간도 짧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할 수 있어 베트남 중북부와 라오스 등 직접적인 경로에 놓인 지역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농업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 특성상 단기간의 폭우와 강풍에도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간접적으로는 남중국해와 인도차이나반도 일대에서의 기압계 변화가 동아시아 전반의 기상 흐름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기상 패턴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으로도 이번 태풍은 활발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300km 이상 떨어진 국가에도 간접적으로 기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변국들은 태풍의 발달 속도와 소멸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48시간 내에 발생과 소멸이 예상되는 짧은 활동 기간이 기상 모델 예측 정확도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제14호 태풍 ‘농파’는 그 자체로 강력한 피해를 주는 태풍이라기보다, 최근 빈번해진 열대저압부와 소규모 태풍 발생 패턴 속에서 국제 기상 당국의 협력과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사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이 실제로 자국을 향하는 상황도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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