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주 시내 곳곳에 세워진 실종자를 찾는 등신대 사진이 훼손되고, 그 범인이 대학 동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장기 미제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전북대 수의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윤희 씨(당시 28세)는 자취방에 들어간 뒤 실종되었으며, 1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실종자 이윤희 씨의 동기 A 씨(40대)를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전주시 도심에 세워진 등신대 사진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직장을 찾아오고 집 근처에 등신대를 설치하면서 나를 범인으로 몰아 스트레스를 받아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희 씨의 가족은 올해 초 A 씨의 직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A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한 이 씨의 아버지 이동세 씨(88)는 지난해 책 ‘이윤희를 아시나요?’를 출간하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해 왔다.
이윤희 씨는 지난 2006년 6월 5일 전주시 덕진동의 한 음식점에서 종강 모임을 마친 뒤 동기 남학생과 함께 귀가했다.
새벽 시간대 컴퓨터에는 ‘112’, ‘성추행’ 등의 검색 기록이 남아 있었으며, 오전 4시 21분 이후 전원이 꺼졌다.
이후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원룸 내부는 어질러져 있었으나, 동기들이 경찰 지구대 직원 허락을 받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초기 증거가 훼손돼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실종 직전 당한 오토바이 날치기, 실종 후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의 인터넷 접속 흔적 등 여러 의문점들이 남아있지만, 명확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특히 2019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컴퓨터 기록 일부가 정교하게 삭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면식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건은 가출 가능성으로 처리되며 흐지부지됐고, 1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윤희 씨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동기의 등신대 훼손 사건이 다시금 재수사 필요성을 촉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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