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번호 도용한 불법 주차, 전화 1000통 피해 논란

불법 주차
BMW 차주가 초등생 번호를 도용해 불법 주차 연락처로 남기면서 어린이가 1000통 넘는 전화를 받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불법 주차 문제로 엉뚱한 초등학생이 피해를 보는 황당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빌라 주차장에 상습적으로 차량을 두고 떠난 차주가 자신의 연락처 대신 초등생의 전화번호를 남겨두면서, 어린 학생이 수백 통의 항의 전화를 받게 된 것이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 빼달란 전화 1000통 받은 초등학생’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빠르게 확산됐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 부천시 고강동의 한 빌라에서 벌어졌다.

해당 빌라는 야외에 네 면뿐인 제한된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는데, 문제의 BMW SUV 차주는 앞쪽 공간에 차량을 대놓고 다른 차량의 이동을 막아버렸다.

A씨가 차량을 빼달라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을 때, 전화를 받은 이는 놀랍게도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었다.

아이는 “차 빼달라는 전화 맞죠? 할머니 바꿔 드릴게요”라며 통화를 넘겼다. 이후 전화를 받은 할머니는 “이 번호는 손녀의 것인데, 해당 차주가 늘 아이의 번호를 적어 두고 불법 주차를 하고 떠난다”며 “벌써 1000통 이상 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할머니는 이미 경찰에 신고까지 해 본 상태였다.

그러나 “남의 주택 주차구역에 세운 차량은 도로교통법상 불법 주정차로 분류되지 않아 견인 조치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차주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책임을 피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무관한 초등학생과 가족이 떠안게 된 셈이다.

이 사연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개인정보 도용으로 처벌해야 한다”, “불법 주차 차량은 무조건 견인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 “앞뒤로 차량을 막아 못 나가게 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대처 방안과 분노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이런 차주야말로 사회적 민폐”라며 제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불법 주차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개인정보 도용의 부작용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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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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