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조치훈은 대한민국 부산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활동해 온 프로 바둑 기사로, 일본기원 도쿄본원 소속 9단이다. 1956년 6월 20일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 9단의 문하에서 바둑을 배웠다. 1968년 11세 9개월의 나이로 프로에 입단했고 1981년 9단에 올랐다.
조치훈은 일본 바둑의 7대 주요 타이틀을 모두 한 차례 이상 획득하는 그랜드슬램을 사상 처음 달성한 기사다. 기성·명인·본인방을 동시에 보유하는 대삼관도 여러 차례 달성했으며, 장기간 일본 정상권에서 활약했다. 일본기원 공식 프로필 기준 통산 타이틀 획득 수는 77회로 기록돼 있다.
일본 유학과 프로 입단
조치훈은 1962년 여섯 살 때 형 조상연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바둑계의 대표적인 지도자였던 기타니 미노루 문하에 들어가 수학했으며 1968년 프로기사로 입단했다. 당시 11세 9개월로 일본기원 기준 당시 최연소 입단 기록이었다.
입단 이후 승단대회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1969년부터 1973년까지 승단대회에서 33연승을 기록했고, 1973년 신예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후 1975년 프로십걸전, 1976년 왕좌전, 1979년 기성전 등 여러 기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일본 정상급 기사로 자리 잡았다.
1980년 명인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1981년 본인방을 획득했고, 1983년에는 기성전까지 제패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바둑의 최고 권위를 지닌 주요 타이틀을 연이어 차지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대삼관과 그랜드슬램
조치훈의 대표적인 기록은 기성·명인·본인방을 동시에 보유한 대삼관이다. 1983년 처음 세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했으며, 이후에도 대삼관을 다시 달성해 일본 바둑사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1987년에는 천원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기성, 명인, 본인방, 왕좌, 천원, 기성, 십단으로 구성되는 일본 7대 주요 타이틀을 모두 우승한 최초의 기사가 됐다. 일본 바둑계에서 이를 7대 기전 그랜드슬램으로 기록하고 있다.
본인방전에서도 장기 집권했다. 1989년부터 연속으로 본인방 타이틀을 지키며 10연패를 달성했고, 이후 '25세 본인방 치훈'이라는 명예 칭호를 사용하게 됐다. 명인전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해 명예명인 자격을 얻었다.
국제대회와 장기 기록
조치훈은 일본 국내 기전뿐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성과를 냈다. 1991년 세계선수권 후지쓰배에서 우승했고, 2003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는 박영훈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장기간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승수와 타이틀에서도 기록을 쌓았다. 1999년 공식전 통산 1,000승을 달성했고 2017년에는 일본기원 사상 최초로 공식전 1,500승에 도달했다. 기성, 명인, 본인방 등 주요 타이틀을 포함한 통산 우승 기록은 일본 바둑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2019년에는 바둑계에서의 오랜 활동과 공적을 인정받아 일본 정부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다. 일본기원은 현재 조치훈을 명예명인과 25세 본인방 치훈 등의 칭호를 가진 9단 기사로 등록하고 있다. 2026년에는 자신의 바둑 인생을 돌아보는 자전적 에세이 '바둑과 살다'의 국내 출간 소식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