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제8회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중국·일본의 프로 바둑 기사들이 국가별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여덟 번째 대회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베이징, 부산, 상하이에서 진행됐으며 한국이 우승했다. 한국은 제7회 대회에서 일본에 내줬던 우승컵을 한 대회 만에 되찾았다.
한국 대표팀은 조훈현, 최철한, 원성진, 박영훈, 이창호로 구성됐다. 대회 초반에는 조훈현과 최철한이 연이어 탈락하면서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박영훈이 중후반 4연승을 기록하며 흐름을 바꿨다. 마지막 주자 이창호는 중국의 쿵제와 구리를 연속으로 꺾으며 한국의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대표팀과 초반 전개
제8회 한국대표는 조훈현, 최철한, 원성진, 박영훈, 이창호였다.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이 국내선발전을 통과했고 조훈현이 후원사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2006년 9월 베이징에서 시작된 1차전에서는 일본의 하네 나오키가 중국의 왕레이를 꺾은 뒤 한국의 조훈현에게도 승리해 2연승을 기록했다. 중국의 펑취안이 하네 나오키의 연승을 저지한 뒤 한국의 최철한까지 꺾으면서 한국은 첫 라운드를 승리 없이 마쳤다.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펑취안의 연승이 계속됐다. 펑취안은 일본의 이마무라 도시야, 한국의 원성진, 일본의 야마다 기미오를 차례로 꺾으면서 대회 4연승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조훈현, 최철한, 원성진이 차례로 탈락해 박영훈과 이창호 두 명만 남게 됐다.
박영훈의 4연승
한국의 반격은 박영훈이 시작했다. 박영훈은 본선 8국에서 4연승 중이던 중국의 펑취안을 꺾어 한국에 대회 첫 승을 안겼다. 이어 일본의 다카오 신지와 중국의 천야오예를 연속으로 제압하면서 부산 2차전을 3연승으로 마쳤다.
2007년 2월 상하이에서 재개된 최종 라운드에서도 박영훈의 연승은 이어졌다. 본선 11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선수 요다 노리모토를 꺾어 4연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일본은 보유 선수 5명이 모두 탈락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먼저 물러났다.
박영훈은 본선 12국에서 중국의 쿵제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했지만 패했다. 그러나 펑취안, 다카오 신지, 천야오예, 요다 노리모토를 연속으로 꺾은 4연승을 통해 초반 열세였던 한국을 다시 우승 경쟁에 올려놓았다. 한국기원 공식 기사 경력에도 제8회 농심신라면배 4연승과 한국 우승 기록이 남아 있다.
이창호의 2연승과 한국의 우승 탈환
박영훈이 탈락한 뒤 한국에는 마지막 주자 이창호만 남았다. 중국에는 쿵제와 주장 구리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우승하려면 이창호가 중국 선수 두 명을 모두 꺾어야 했다.
2007년 2월 8일 열린 본선 13국에서 이창호는 쿵제를 상대로 백을 잡고 134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제8회 대회의 우승국은 다음 날 열리는 이창호와 구리의 최종국에서 결정되게 됐다.
2월 9일 본선 14국에서 이창호는 흑을 잡고 구리와 대결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277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며 2연승을 완성했고 한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제7회 대회 최종국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에게 패해 한국의 7연패가 무산됐던 이창호가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마지막 주자로 우승을 결정한 것이다.
제8회 우승으로 한국은 농심신라면배 통산 일곱 번째 정상에 올랐다. 특히 초반 세 명의 선수가 승리 없이 탈락한 상황에서 박영훈의 4연승과 이창호의 최종 2연승이 이어지며 우승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농심신라면배 특유의 연승전 구조가 잘 드러난 대회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