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제12회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중국·일본의 프로 바둑 기사들이 국가별 5명씩 출전해 승자연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열두 번째 대회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됐으며 한국이 우승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창호, 이세돌, 목진석, 최철한, 박승화로 구성됐다. 중국은 쿵제, 저우루이양, 왕시, 셰허, 퉈자시가 출전했고 일본은 유키 사토시, 다카오 신지, 이야마 유타, 하네 나오키, 사카이 히데유키가 대표로 참가했다. 대회 후반 최철한이 4연승을 기록하면서 마지막 주자 이창호가 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국 대표팀과 대회 전개
한국은 앞선 제10회와 제11회 농심신라면배를 연속으로 우승한 상태에서 제12회 대회에 참가했다. 이창호와 이세돌을 비롯해 목진석, 최철한, 박승화가 대표팀을 구성했으며 이창호는 여러 차례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우승을 결정한 경험이 있었다.
초반에는 한국·중국·일본 선수들이 차례로 승리하면서 특정 국가가 일방적으로 앞서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셰허가 장기 연승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고, 한국도 여러 선수가 차례로 출전해 상대국의 전력을 줄여 나갔다.
본선 2차전이 끝날 무렵에는 한국에 이창호와 최철한, 중국에 쿵제와 저우루이양, 일본에 유키 사토시가 남았다. 각국의 후반 주자들이 집중적으로 남아 있어 최종 우승국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철한의 4연승
대회 후반의 흐름을 결정한 선수는 최철한이었다. 최철한은 본선 2차전 마지막 단계부터 연승을 시작해 중국과 일본의 남은 기사들을 차례로 상대했다.
상하이에서 이어진 최종 라운드에서도 최철한의 연승은 멈추지 않았다. 일본의 마지막 주자가 탈락하면서 일본이 먼저 우승 경쟁에서 물러났고, 중국의 후반 주자들까지 차례로 패하면서 승부는 한국과 중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철한은 강한 전투력과 공격적인 운영을 앞세워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농심신라면배는 한 선수가 승리할 경우 계속 다음 선수와 대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 연승은 상대 국가의 선수들을 빠르게 탈락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철한은 이 방식에서 4연승을 기록하며 혼자 대회 후반의 흐름을 한국 쪽으로 돌렸다.
쿵제와의 최종 승부와 한국 우승
2011년 1월 20일 열린 마지막 승부에서 최철한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 쿵제와 대결했다. 중국이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쿵제가 최철한을 꺾은 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이창호까지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최철한이 쿵제를 제압하면서 중국의 마지막 선수가 탈락했고, 한국의 우승이 즉시 확정됐다. 최철한은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직접 결정했으며 최종 주자로 대기하던 이창호는 실제 대국에 나서지 않고 우승을 맞았다.
이 결과 한국은 제10회·제11회에 이어 제12회까지 농심신라면배 3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제12회까지 통산 열 차례 정상에 오르며 대회 초창기부터 이어온 강세를 다시 확인했다.
최철한은 4연승에 따른 연승상금도 받았다. 제12회 당시 우승상금은 2억 원이었으며 본선에서 3연승을 기록하면 연승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승리를 추가할 때마다 상금이 추가되는 방식이었다. 제12회 농심신라면배는 최철한의 막판 4연승이 우승을 결정한 대표적인 승자연전 사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