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자동차 측면 접합유리는 비상망치로 파괴되지 않아 침수나 전복 사고 시 승차자 탈출을 지연시킬 수 있다.
- 국내 시판 차량 76.6%가 측면 접합유리를 장착할 수 있으나 비상탈출 도구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 소비자 76.5%는 측면 접합유리 적용 사실을 몰랐으며 제조사 안내도 미흡했다.
- 한국소비자원은 제조사에 안전정보 표기 강화와 선택사양 운영, 정부에 탈출 지침 수립을 건의했다.
차량 침수나 전복 같은 비상 상황에서 자동차 측면 접합유리가 장착된 차량은 비상탈출용 망치로도 창문을 깨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측면 유리로 접합유리를 채택하는 차량이 늘고 있지만, 비상시 파손이 어려워 탈출을 지연시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동차 창유리에 주로 쓰이는 강화유리와 접합유리의 강도 및 국내 차량 장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두 장의 유리 사이에 고분자 필름을 넣어 고온과 고압으로 압착한 접합유리는 외부 소음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충격을 받아도 쉽게 파손되지 않아 문이 열리지 않는 위급 상황에서 승차자의 탈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상탈출 망치 시험서 확인된 접합유리와 강화유리 파괴 강도 차이
접합유리는 충격 분산 성능이 뛰어나 비상 상황에서 승차자가 기존 탈출 도구를 사용해 깨뜨리기 극히 곤란한 물리적 한계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강구 낙하 시험과 비상탈출 도구 파괴 시험에서 두 유리의 물리적 한계는 뚜렷하게 갈렸다.
무게 2.26kg의 쇠구슬을 낙하해 파손 여부를 측정한 시험에서 강화유리는 5m 높이에서 깨지며 관통됐다. 반면 접합유리는 그 두 배인 10m 높이에 도달해서야 파손 및 관통이 일어났다.
시중에서 쓰이는 비상탈출용 도구 시험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망치형과 센터펀치형 등 4종의 비상탈출 도구로 타격했을 때, 강화유리는 4종 모두로 파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접합유리는 강한 충격을 가한 지점에 금만 생길 뿐 유리창 전체가 뚫리지 않았다. 차량 내부가 침수되거나 차체가 뒤집혀 도어가 잠겼을 때 좌석 머리받침대의 철제 막대나 비상망치를 사용해도 측면 유리창을 부수고 나가기 힘든 셈이다.
가장 크게 바뀌는 건 외부 충격에 따른 창유리의 파손 형태와 관통 저항력이다.
| 구분 | 강화유리 | 접합유리 |
|---|---|---|
| 제작 방식 | 단일 유리를 열처리 후 급랭 | 유리 2장 사이에 고분자 필름 압착 |
| 쇠구슬(2.26kg) 관통 높이 | 5m | 10m |
| 비상탈출 망치(4종) 파괴 여부 | 모두 파괴 가능 | 금만 발생(파괴 불가) |
| 비상탈출 용이성 | 파괴 후 탈출 가능 | 창문 파쇄를 통한 탈출 극히 곤란 |
국내 판매 차량 76.6% 측면 접합유리 적용 현황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종 가운데 측면 접합유리를 선택하거나 기본 장착할 수 있는 차종 비율은 전체의 76.6%에 달했다. 소음 차단과 주행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조사들이 측면 창유리에 접합유리를 폭넓게 도입한 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완성차 6개 브랜드의 판매 차종 47종을 전수 조사한 결과, 76.6%에 달하는 36종이 1열 이상의 측면 창유리에 접합유리를 적용할 수 있었다. 이 중 12종(25.5%)은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는 1열은 물론 뒷좌석 2열까지 접합유리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특히 2개 차종은 측면뿐 아니라 후면 유리창까지 접합유리를 적용해, 위급 상황 시 전면과 후면, 측면 유리창 전체가 비상망치로 뚫리지 않는 구조였다.

소비자 인지 부족과 제조사 안내 실태
대다수 운전자는 자신이 타는 차량 창문에 접합유리가 쓰였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조사 안내 역시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소음 차단 기능 위주로만 홍보하고 안전 및 비상탈출 취약점은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측면 접합유리 적용 사실 인지: 응답자의 76.5%(765명)가 차량 측면에 접합유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정보 제공 필요성: 응답자의 73.2%(732명)가 비상탈출과 관련된 창유리 정보를 제조사가 정확히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 제조사 안내 실태를 확인해 보면, 대다수 제조사는 공식 누리집 카탈로그나 가격표 세부 항목에만 차음 기능 중심으로 접합유리 옵션을 표기했다. 비상탈출용 망치로 타격해도 유리가 깨지지 않는다는 물리적 특성이나 이에 대비한 비상 행동 요령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소비자원의 제조사 권고 및 안전 지침 건의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차량 출고 전 창유리의 특성을 충분히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 관계 당국에 구체적인 대책을 건의했다. 비상 상황에서 유리창 파쇄가 불가능하다면 승차자의 생존 가능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소비자원은 국내 완성차 제조사에 세 가지 대책을 권고했다. 첫째, 차량 카탈로그와 취급설명서에 창유리 종류별 안전정보 표시를 강화할 것. 둘째, 측면 접합유리를 일괄 기본 장착하기보다 소비자가 안전성을 고려해 고를 수 있도록 선택사양으로 운영할 것. 셋째, 접합유리가 적용된 차량 출고 시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 용품 및 가이드를 명확히 제공할 것 등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는 접합유리의 파손 특성을 반영한 차량 비상탈출 안전 지침을 별도로 수립하고, 비상탈출 관련 제도적 기준을 마련하도록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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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측면 접합유리는 왜 비상망치로 깨지지 않나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고분자 필름을 압착해 제작하므로 강한 타격을 받아도 충격을 분산해 금만 생길 뿐 뚫리지 않습니다.
내 차 측면에 접합유리가 적용됐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 카탈로그나 세부 가격표의 유리 사양 항목에서 이중접합 차음유리 표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침수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접합유리 차량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창문 파쇄를 통한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수압 차이가 줄어드는 시점에 문을 신속히 열고 탈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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