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 가운데 단일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돌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208% 넘게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평가받았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17조5700억 원)를 29분기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 18조5000억 원대도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는 물론 범용 D램까지 수요가 동시에 살아났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생태계 전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9.3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7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가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도 급격히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다. 고부가 제품과 범용 제품이 동시에 회복되는 구조는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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