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로 꼽히는 김밥과 칼국수 가격이 서울에서 1년 새 뚜렷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이 겹치면서 점심 한 끼 비용마저 빠르게 높아지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의 주요 외식 메뉴 9종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가량 상승했다. 이 가운데 김밥은 3500원에서 3700원으로 1년 새 5.7%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칼국수는 같은 기간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 상승하며 1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김치찌개 백반 역시 8192원에서 8577원으로 4.7% 올랐고, 삼계탕은 1만7269원에서 1만8000원으로 4.2% 상승했다. 일부 삼계탕 전문점에서는 이미 2만원을 넘긴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외식 메뉴도 예외는 아니었다. 냉면은 1만1923원에서 1만2423원으로 4.2% 상승했고, 비빔밥은 1만1192원에서 1만1577원으로 3.4% 올랐다. 삼겹살은 200g 환산 기준으로 2만83원에서 2만861원으로 3.9% 상승했으며, 자장면 역시 7423원에서 7654원으로 3.1%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비용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전기·가스 요금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식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외식업 전반의 원가 구조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밥이나 칼국수처럼 가격대가 낮은 메뉴일수록 인건비 비중이 높아 비용 상승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 외식업계의 설명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한 번 올리면 소비자 반발이 큰 메뉴일수록 그동안 인상을 미뤄왔던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식 물가 상승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며 “서민 체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물가 안정 정책의 체감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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