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29)이 또다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번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완벽투가 희생양이 됐다.
스캇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 경기 9회 말에 등판했다.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하고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10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스캇은 첫 타자 바르가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타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맥캔 타석에서 번트 파울이 연달아 나오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결국 번트에 성공을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다저스 벤치는 별도의 교체 없이 바로사를 상대했지만, 스캇은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페르도모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한복판 슬라이더가 안타로 연결돼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 벤치와 팬들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이로써 스캇의 올 시즌 성적은 59경기 1승 4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이 됐다. 세이브 숫자 옆에 붙은 10개의 블론세이브는 치명적이다.
21세기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스캇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 내셔널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 자원으로 평가받던 그였기에 충격은 더 크다.
다저스가 그를 FA 시장에서 4년 72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데려왔지만, 결과적으로 뒷문 불안을 더 키우는 상황이 됐다.
특히 스캇의 블론세이브가 일본인 투수들의 호투와 맞물리는 일이 잦아지며 일본 팬들의 원성이 극심해졌다.
올 시즌 스캇이 기록한 10번의 블론세이브 중 무려 4번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승리 요건이 걸린 경기에서 나왔다.
지난 7일 볼티모어전에서는 야마모토가 9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지만, 홈런을 맞고 내려간 뒤 이어진 불펜이 흔들리며 결국 스캇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본 팬들에게는 충격적 장면이었다.
그 전에도 애리조나전에서 야마모토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승리로 이어주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피해자가 됐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쳤다.
투타 겸업 복귀 이후 처음으로 6회를 채우며 시즌 2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스캇이 뒷문을 열어버리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다저스가 7회까지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문제는 다저스 내부에서도 대체할 마무리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에반 필립스가 후보로 거론되지만, 최근 기복 있는 투구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이 스캇을 계속 마무리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스캇이 뒷문을 책임질 때마다 승리 대신 불안이 따라붙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시즌 성적표로 드러나고 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경쟁과 동시에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불펜 불안이 이어진다면 가을야구에서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태너 스캇의 부진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성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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